홍콩 '민주 여신' 아그네스 차우 캐나다에 망명 요청
입력 2023.12.04 16:50
수정 2023.12.04 19:55
"당국의 세뇌 시도와 공산당 찬양 강요에 고통"
2020년 9월28일 아그네스 차우가 홍콩에서 지지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AP/뉴시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민주 여신' 아그네스 차우(27)가 캐나다로의 망명을 선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우는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캐나다 정부에 망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우는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 당시시위를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엔 홍콩의 진보정당 데모시스토당 창립을 이끌며 홍콩 입법위원에 출마하려 했으나 국적 문제 등이 불거져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19년 홍콩 범죄인 인도법 시위에 참여한 차우는 불법 집회 선동 혐의로 홍콩 당국에 체포돼 2020년 10개월형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했다. 2021년 6월 정기적인 경찰 출두와 출국금지 등을 조건으로 7개월 만에 조기 석방됐다.
올해 토론토에 있는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은 그는 홍콩 당국에 출국을 요청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해 중국 정부에 감사 서한을 작성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캐나다로 출국했다.
차우는 12월 홍콩으로 다시 돌아올 계획 이었으나 당국의 추가 제재 등이 두려워 망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셜미디어 글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3개월째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며 "당초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12월 경찰에 출두하려 했으나 지금의 홍콩 상황, 나의 안전과 신체적·정신적 건강 등을 고려해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마 평생 (홍콩에) 안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하고 싶지 않고 강제로 중국 본토에 가고 싶지 않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설사 내가 안전하다고 해도 내 몸과 마음은 무너질 것이다. 이미 나는 오랜 시간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