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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야심작’ 트롤리고…원자재 업계 ‘아이폰·테슬라’ 꿈꾼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3.11.22 13:34 수정 2023.11.22 13:34

모두 '계획'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원자재 거래 디지털화

'세계최초'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 업계 디지털화 선도

"트롤리고를 시작으로 업계 투명한 비즈니스 구축되길"

22일 STX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 APC PE 홍라정 대표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열린 트롤리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트롤리고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지금 우리는 변화된 디지털 시대 살고있지만, 원자재업계는 디지털화가 굉장히 미성숙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는 이러한 STX의 갈증 속에서 탄생했다. 플랫폼 개발을 전두지휘한 STX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 APC PE 홍라정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열린 트롤리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디지털플랫폼을 개발하지 못한게 너무 안타까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트롤리고 탄생까지는 약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오프라인을 중점적으로 이뤄지던 거래를 디지털로 옮겨 놓는 이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홍 대표는 “현업, 영업쪽에서 잘 따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업계에서 의심이 많았다”며 “각 아이템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집하는 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한 부분이 아니라서 시간 굉장히 오래걸렸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고 이날 드디어 트롤리고가 론칭했다”며 “오늘 출근하다 청계천 쪽을 지나오는데 옥외광고판에 트롤리고 애니메이션이 뜨는 장면을 보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STX의 오랜 고심의 결과 트롤리고는 ‘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될 정도로 간단하고 심플하게 구성됐다. 슬로건 ‘Make it Easy’처럼 누구나 무역거래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디자인 요소나 콘텐츠를 최대한 배제했다고 한다.


목표는 종합상사 업계 디지털화 선도다. 업계의 변혁을 일으킨 아이폰과 테슬라처럼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하겠단 포부를 갖고 있다. 트롤리고를 계기로 이와 비슷한 플랫폼들이 많아져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시스템이 구현되길 희망하고 있다.


홍 대표는 “아이디어 기획을 세울 순 있지만 개발하고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생각과 다르다”며 “과거에 STX보다 더 큰 기업들도 이를 시도했지만, 론칭까지 이른 곳은 없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사한 사이트가 많이 생길 수 있을텐데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오프라인 업계는 디지털화되지 못하고 에이전시들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며 “여기서 신뢰에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거래 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간다. 거래비용을 줄이고 투명한 비즈니스를 하는 게 업계에 필요하기에 이렇게 어려운 시도를 됐다”고 말했다.


STX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 화면 ⓒSTX

수많은 플랫폼 중 트롤리고만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붙일 수 있던 이유는 ‘차별성’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포스코 등 수많은 기업들이 만든 플랫폼의 경우 단일 제품만을 다루거나 판매 혹은 구매만 가능하지만, 트롤리고는 전 제품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구매, 판매가 모두 가능하단 점에서다. 이에 따라 트롤리고를 ‘백화점’에 비유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 있는 B2C, B2B 플랫폼들은 팔거나 사거나 한 쪽이 분리된 형태”라며 “기업은 트롤리고에서 맞춤형 원자재를 구매하고 이 원자재로 만든 제품들을 최종 판매할 수도 있기에 지금 진출한 기업들의 플랫폼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출시 전부터 트롤리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대단했다고 언급했다. 기업들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원자재 거래가 가능했기에 큰 불편함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홍 대표는 “판매망을 현지 에이전시를 쓰지 않고 트롤리고 사용하고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기업들이 많다”며 “예시로 들면 일본은 일본이 원자재 수입국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현지 특성상 영어나 디지털에 미숙한 주요종합상사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많은 일본기업들이 ‘트롤리고를 일본어로 이용할 수 있냐’는 질문과 ‘트롤리고에서 구매를 하고 싶다’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트롤리고는 굉장히 간단한 단어와 이미지로 구성됐다. 손가락 하나면 모두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구글 번역 기능을 붙일 계획인데, 다음달 중 중국어 ,일본어 등 전세계 언어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또 애로사항 부분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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