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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여성 비하' 일파만파…"민형배·김용민도 출당 시켜라"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11.22 00:00 수정 2023.11.23 18:19

"최강욱 막말 징계 안하면, 이재명과 민주당도 공범"

"김대중·노무현 민주당과 달라…이재명 민주당은 저급"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상고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이 정치권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원순·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묻지마 범죄자를 보는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 전 의원 발언에 웃음을 보인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을 출당 시키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공정과 정의를 짓밟으며 실형을 받아 의원직이 상실된 최강욱 전 의원이 자중하기는커녕, '꼼수 탈당'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나와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믿기 힘든 망발을 쏟아냈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없는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고 하니, 박원순· 오거돈·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윤석열 정부하의 한국 정치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을 '암컷'으로 지칭한 것도 모자라 '설치는 암컷'이라 비하하는 발언은 건국 이래 대한민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천박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박수치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 "첫째, 민주당은 '사무총장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사건과 관련해 국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둘째,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을 북콘서트 패널로 초청해 물의를 빚은 민형배 의원, 패널로 함께하며 방관한 김용민 의원, 이들의 저질 여성비하 막말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웃고 떠들며 박수친 민주당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 등 관련자 전원을 출당 시키라"고 요구했다.


당 중앙여성위원회 손인춘 위원장은 성명서를 내서 "민주당은 혁신위의 노인 비하와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하 등 잇따른 세대 갈라치기도 부족해 이젠 젠더 갈라치기라도 하는 모양새"라며 "최 전 의원은 속히 자기 잘못을 전 국민에게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 대변인들도 잇따라 논평을 내고 최 전 의원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맨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막말을 토해내며 정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최 전 의원을 보면 사회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내는 '묻지마 범죄자'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역대급 성희롱 발언으로 당원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최 전 의원의 이력을 보더라도 여성을 대하는 그의 인식 수준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진정 거친 막말뿐이냐. 청년 비하에 이은 여성 비하가 개인적 발언, 개인적 일탈로만 치부돼 민주당 안에서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국민의 심판 또한 민주당을 향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도 나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전히 민주당 당원인 최 전 의원에게 이재명 대표가 징계를 내릴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암컷이 설친다는 막말을 보고도 징계를 하지 않는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도 공범이다. 범죄자들이 설치는 민주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대중의 민주당'은 그래도 품격이 있었고 '노무현의 민주당'은 그래도 열정과 진솔함이 있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냥 저급하다"고 직격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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