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 설친다" 파문에…이재명 "부적절 언행 관용 없이 엄정 대처"
입력 2023.11.21 18:41
수정 2023.11.21 18:48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 확산 중 '암컷' 발언까지
잇따른 당내 설화에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잇따른 '막말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권력의 요체는 국민 자체"라며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며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태도가 본질"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 근의 무게를 지녔다"며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입장문은 최근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를 모르면서 돈만 아는 이기적 집단에 비유한 '청년 비하 현수막'에 이어 '여성 비하' 논란까지 터진 데 따른 수습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지만 '뒷북'이란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은 이날 정치권에서 하루 종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썼는데, 사실상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원색적 표현이란 것이 중론이다.
최 전 의원은 북콘서트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언급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최근 민주당 출신 강경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막말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하고, 이후 민형배 의원도 가세해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라고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