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깡통대출' 3조 육박…이자도 못 내는 기업 속출
입력 2023.11.20 08:48
수정 2023.11.20 08:49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대출에서 더 이상 이자를 거둘 수 없게 된 소위 '깡통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60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상황 속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고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 채 무너지는 가계와 기업이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2조898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3%(6216억원) 급증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과 채권재조정, 법정관리·화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말한다.
4대 은행 총여신이 이 기간 1295조7838억원에서 1334조2666억원으로 3.0% 증가하는 것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18%에서 0.22%로 0.04%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무수익여신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조975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0% 증가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5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무수익여신은 9234억원으로 23.7% 증가했는데, 기업 부문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기업들의 악화한 경영 여건은 여러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15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9% 급증했다. 1∼9월 월평균 전국 어음 부도율도 지난해 0.08%에서 올해 0.25%로 뛰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도가 지난해 1∼10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 약 40% 증가해 주요 17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