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男 만나러 미국 간 가정주부, 둘 다 싸늘한 주검으로
입력 2023.11.06 14:19
수정 2023.11.06 14:19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고 지낸 미국인 남성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중국 여성이 실종 수개월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홍성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미국 사막에서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중국 광둥성 출신 진팡(金芳·47)씨가 석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진 씨는 6개월간 온라인 채팅으로 알고 지낸 미국인 남성 A씨(52)를 만나러 지난 7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에서 만난 두 사람이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기면서 가족들은 7월 25일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고 한다.
실종 신고 약 나흘 전인 7월 21일 밤 10시쯤 진 씨는 연락이 두절 됐다. 당시 진 씨가 이동한 장소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진 씨 딸에 의하면 두 사람은 사막에서 캠핑을 즐길 예정이었다고.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즐기던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올리지 않자, 문제가있다고 직감한 딸은 실종 신고를 했다.
이런 가운데 A씨도 실종 약 2개월 뒤 사막에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국 언론에서도 해당 사건에 주목했다. A씨는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0년 전역했는데, 2020년 폭행 관련 경범죄 처벌을 받고 집행유예 기간에 또 범죄를 저질러 다시 재판받은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찰은 두 사람의 사인이나 사망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씨 변호인 데이비드 슈미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구심이 많은 사건"이라며 "사막에서 시신이 발견됐지만 법의관이 대외적으로 시신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채 경찰이 직접 진 씨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실종 사고의 경우 공개 수사가 일반적인데 미국 경찰은 유독 이 사건에 대해서만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 형사 사건으로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