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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중 일탈일 뿐" 태국업소女들과 숙소 간 축협 조합원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11.20 04:09 수정 2023.11.20 04:09

경기도의 한 지역 축산농협 남성 조합원들이 태국에서 이뤄진 공식 해외연수 기간에 유흥주점을 찾아 현지 여성 종업원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MBC

MBC에 따르면 지난 6월 축협 남성 조합원들은 휴양 도시 파타야를 방문했다. 이들이 타고 간 버스에는 '경기도 모 지역 축산농협'이라는 팻말이 걸려있었다.


벌건 대낮부터 이들이 방문한 주점 복도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줄지어 서 있었다. 몇 시간 뒤 날이 제법 어두워지자 주점을 나온 일부 남성들은 타고 온 버스가 아닌 다른 승합차에 탑승했다. 이들은 숙박업소로 보이는 인근의 한 건물에 내리더니 여성들과 짝을 지어 들어갔다.


ⓒMBC

당시 경기도 한 지역 축협의 대의원과 직원 등 120명은 3박 5일간의 공식 해외연수를 진행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해당 축협 측은 공식 일정을 마친 참가자 일부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공식 일정 이후에는 저희가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 대신 '이런 걸 좀 지켜주십시오'하고 당부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이 유흥주점을 찾은 날의 공식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황금 절벽 관광' '코끼리 트레킹' '열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관람' 등 연수 보다는 패키지 여행 코스와 더 비슷한 구성이다. 또한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전통 마사지 60분(팁 별도)'라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강조돼 있다. 해당 축협은 다른 날짜의 일정도 보여달라는 MBC의 요청을 거부했다.


ⓒMBC

해외 축산현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상반기 운영 공개회'라는 명목이었으나 올해는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는 "(축산 현장 방문은) 전염병 문제가 좀 있어서 일정 계획에는 있었는데 진행을 못 한 거로 알고 있다. 지나가다가 본 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수 비용이 유흥주점 방문에는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진상 조사 등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연수에는 지역 축협 예산 1억여 원이 들어가는데,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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