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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끝난 수입차도 다시보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승부수'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3.11.17 06:00
수정 2023.11.17 06:00

연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체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

꺼진불도 다시보자… 5년 보증 끝난 수입차, 자체 보증 후 재판매

딜러사 업계 '촉각'… "보증 끝난 중고차 가격 이미 형성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BMW, 아우디, 볼보 등의 딜러사를 운영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그간업계에선 전례가 없던 '자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5년 보증기간이 끝나면 잔존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수입차들을 매입해 자체 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도 보증이 끝난 수입차들의 가격 방어가 쉽지 않았던 만큼 매입 가격과 판매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간 공격적인 체제 개편과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어온 만큼 해당 인증중고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연내 신규브랜드 '702'를 바탕으로한 자체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702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올해 론칭한 자체 브랜드로, 보증기간이 지난 수입차들을 더 오래 탈 수 있도록 하는 자체 보증 사업이 모두 포함된다.우선적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딜러사를 운영하는 BMW 차량에 한해 시행하고, 향후 아우디, 볼보 등의 차량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02 브랜드 내 사업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지난 7월 먼저 출시된 '702 케어 플러스(702 Care+)'는 인증 중고차의 보증을 연장할 수 있는 중고차 전용 워런티 상품이다. 출고 후 7년, 주행거리 14만Km 미만의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BMW, 아우디, 볼보 차량에 해당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기본적으로 제조사가 제공하는 5년의 보증 기간이 지났더라도 딜러사를 통해 최대 2년까지 추가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702 케어플러스와 같은 딜러사 자체 보증 연장 서비스는 벤츠, 렉서스, 폭스바겐 등을 판매하는 타 딜러사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702 브랜드가 주목되는 것은 연내 론칭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의 경우 그간 딜러사 업계에선 전례가 없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해당 인증중고차 서비스는 보증 기간이 끝난 수입차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자체적으로 매입해 재상품화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구매 후 5년의 보증은 제조사에 권한이 있다면, 702 브랜드의 인증중고차의 보증 권한은 코오롱모빌리티가 갖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702’ BI.ⓒ코오롱모빌리티그룹

해당 중고차 사업은 현재 브랜드 이름을 확정하는 단계로, 출시 전 막바지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장 보증 서비스의 브랜드명이 '702 케어플러스'인만큼 중고차 서비스 역시 '702 인증중고차'와 같은 브랜드명을 갖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러사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차 딜러사들의 경우 차량가격이 높아 매출은 높지만 제조사로부터 받는 개런티는 3% 수준에 불과해 높은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995억원인 것에 반해 영업이익은 53억원을 기록했다. 벤츠의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6576억원을 올린 것에 반해 영업이익은 855억원 수준이었다.


자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사업을 갖게되는 동시에 보증이 끝난 수입차의 중고 매매가 가격 방어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수입차 구매를 주저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증기간 종료 후 매매가 하락이 꼽혀왔던 만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운영하는 BMW, 아우디, 볼보 등 특정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감가상각 폭이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


중고차 매물 역시 코오롱모빌리티의 신차 판매와 트레이딩하는 방식 등을 통해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기존 타던 BMW 차량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판매하고 추가로 BMW의 신차를 재구매할 경우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공식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긴밀한 구조를 갖고 있는 딜러사에서 자체적 사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온라인 전환 등 미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딜러사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라며 "보증이 만료된 수입차를 구매하는 것 자체를 그동안 소비자들이 꺼려하는 면이 있었는데, 딜러사가 인증해 판매한다면 인식 전환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간 굳어진 수입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다수다. 보증이 끝난 수입차는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보증이 끝난 수입 중고차의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딜러사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지나면 정비 비용이 비싸지기 때문에 스스로 정비를 해 타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며 "고가의 수입차인데도 보증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이 메리트인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몇 년의 보증을 내걸지 모르지만 3000만원이면 사는 차량을 1000만원 이상 비싸게 사야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도 "중고차업체들이 요즘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은 케이카, 헤이딜러 등 잘 알려진 중고차 플랫폼들이 이미 최저 가격을 결정해놨기 때문"이라며 "낮은 가격에 자체 보증 연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미 시장 가격과 형태를 결정해놨다. 이들이 설정한 가격대에 맞지 않으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5년이 넘은 차량들에서 발생할 문제에 대한 리스크를 딜러사가 모두 떠안아야한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점검 프로세스를 모두 새로 구축해야하고, 정비에 쓰이는 부품 등 비용을 딜러사가 모두 부담해야하는 데다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딜러사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차 보증이 5년이 지나면 감가상각 폭이 커지는 것은 이 시기가 지나면 상품점검과 문제 해결 정비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여기에 딜러사가 보증한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추가 비용이 많이 들 경우 오히려 제조사 브랜드나 딜러사 이미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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