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는 북한과 하마스…한미 "예의주시"
입력 2023.11.10 15:02
수정 2023.11.10 15:06
하마스 "김정은, 미국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북한, 하마스 지원 정황 속속 발견
블링컨 "매우 큰 우려" 박진 "사실이면 마땅한 규탄 받아야"
하마스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치켜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하마스 지원설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한미는 긴밀 공조로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엄중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가 북한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지원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8일(현지시간)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알리 바라카 하마스 대외관계 책임자가 지난 2일 레바논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 역시 하마스 동맹의 일부'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알리 바라카 하마스 대외관계 책임자는 레바논 유튜브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언젠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며 "그날이 올 수 있다. 왜냐하면 결국 동맹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미국의 모든 적, 또는 미국이 적대감을 보인 나라들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라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을 언급하며 하마스의 핵심 지원 국가인 이란에게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역량이 없지만, 북한은 그럴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젤렌스키는 "나는 러시아와 이란이 배후에서 하마스를 지원한다고 장담한다"며 "북한 또한 (하마스 지원 세력에)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북한 탄약이 나왔는지 봤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듯 북한과 하마스의 밀착 정황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실제 우리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발표에서 북한과 하마스 사이에 무기 거래 및 훈련, 전술 교리 부문에서 연계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하마스가 사용하는 대전차 무기인 'F-7'에 대해 북한이 'RPG-7' 휴대용 로켓포를 수출할 때 붙이는 명칭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은 하마스와 북한의 밀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국을 찾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 시 경제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양국이 매우 큰 우려를 가지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도 "북한~하마스 간 관련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는 무기라든지 교리라든지 전략 전술이라든지 모든 행태에 대해 북한과 관련성을 제시하고 있고 관련성이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거기에 따른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에서 일어나는 위기 상황이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동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