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우 주금공 사장 임기 석 달뿐인데…하마평 '잠잠'
입력 2023.11.08 13:19
수정 2023.11.08 13:59
내년 2월 5일이면 임기 종료
만료 2개월 전 임추위 꾸려야
부담스런 책임에 기피 기류?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어느덧 석 달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하마평이 들리지 않고 있다. 연말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서울보증보험 등 금융기관과 협회장들을 둘러싼 인사 태풍이 불고 있지만 주금공은 아직 조용하기만 하다.
서민 주거 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주금공이지만, 그 만큼 부담스러운 책임 탓에 수장 자리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칫 공공 주택금융이 방향을 잃고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주금공에 따르면 최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 4일까지다. 주금공은 사장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연임도 가능하지만 그동안 주금공 사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
3년 전 주금공 수장 자리에 오른 최 사장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주택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당시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도 겪었으나, 전문성을 살려 서민 주거 복지 향상과 금융부담 낮추기에 힘써왔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은 부동산 연착륙 기조와 고금리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몰이를 했다. 올해 1월 출시된 해당 상품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며, 약 8개월만에 공급목표인 39조6000억원을 초과했다.
주금공은 수요 조절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일반형 공급을 중단하고 서민·실수요층을 위한 우대형만 취급중이다. 현재(지난달 31일)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금액은 41조7000억원(약 17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급등하며 특례보금자리론은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되는 역풍을 맞았다. 급기야 최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특례보금자리론 운영 및 자금조달·금리 운영 등의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주택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금융소외계층과 취약차주의 권익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술 기반의 주택금융 서비스 강화와 주택보증·주택연금의 비대면 서비스 확대도 주금공이 가야할 방향이다.
문제는 차기 사장 인선이다. 주금공은 3년 전 당시 이정환 사장의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현 최 사장을 차기 대표로 확정한 바 있다. 아직 최 사장의 임기가 3개월 남았지만 가능성 있는 후보군마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주금공이 올해 가계부채 주범으로 찍혀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기관장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아 '낙하산' 후보들마저 자리를 피한다는 소문마저 들린다. 최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3억637만원으로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기관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안 고금리에 주금공의 역할이 더욱 커진 만큼, 그에 걸맞는 기관장이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