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반등”…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불황터널 지났나
입력 2023.11.07 18:34
수정 2023.11.07 18:34
동박업계 일시적 수급 불균형으로 영업이익 하락
2025년부터 동박 초과 수요로 수익성 개선 예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3분기 연속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하이엔드 동박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77억원으로 28.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0억원으로 51.4% 줄었다.
이런 실적 부진에 대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럽·북미 배터리 신증설이 지연되고 중국을 비롯한 동박 업계의 신증설로 인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중국에서부터 전지박 캐파가 남고 수급 상황이 깨지다 보니 중국에서부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수급 상황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두 자릿수 마진율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내후년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를 바닥권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되면서 2025년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는 동박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가동률 회복으로 단위당 제조원가가 개선돼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0.8%에서 1.4%로 올랐다.
4분기 역시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겠지만 3분기보다 수익성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주요 고객사의 안정적 수요 전망 및 고객사 다변화로 4분기 가동률 증가 및 판매량 확대를 예측했다.
유럽·북미 시장에서 2025년 이후 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부터 유럽 신생배터리사의 시장 진입과 장거리 및 4680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까지는 동박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고 내년부터 조금씩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기 시작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동박의 수요가 초과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생산량(2만6587t)은 캐파 대비 다소 저조한 편이었으나 내년 말레이시아 5·6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연말 기준 약 8만t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24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이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3분기 기준 전체 동박 제품 매출에서 하이엔드 동박 비중은 약 5%이지만 내년엔 10% 이상, 2028년에는 75%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로 매출액 및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당사의 장기 공급계약 기반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60%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고객사를 지속 확보하면서 장기 공급 기반의 매출 비중을 90% 수준으로 확대해 공장을 증설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