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더는 연락 안 했으면"…스토킹 처벌 의사는 안 밝혀
입력 2023.10.27 11:07
수정 2023.10.28 07:46
경찰, 피해자 보호 차원서 스마트워치 지급 및 주거지 순찰 강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결혼을 예정했다가 사기 전과 등 구설에 휘말리며 이별한 정청조 씨에 대해 "더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 25일 전 씨가 남 씨를 상대로 저지른 스토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1시 9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남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남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한 뒤 연결이 되지 않자 남씨가 머무는 어머니 집에 찾아와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 가족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전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 전 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는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전 씨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토킹 처벌법은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혀도 가해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남 씨가 스토킹 외에 사기 등 다른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한 사실은 없다.
경찰은 사건 당일 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5시간여 만에 전 씨를 석방했다.
전 씨는 "3일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남 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선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