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스토킹' 전청조 이번엔 사기 고소·고발…경찰 수사
입력 2023.10.27 09:23
수정 2023.10.27 09:23
김민석 구의원 '대출사기' 강서서 고발·'앱 개발투자 사기' 송파서 고소
성남중원경찰서, 스토킹 현행범 체포 후 석방…"곧 소환해 조사 방침"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뒤 사기 전과 등 구설에 휘말렸던 전청조 씨가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고발을 당했다.
남씨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 사안과 별개로 고소·고발된 추가 혐의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26일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날 고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를 본 사람은 없지만, 전씨가 사기 행각을 하려 했다는 제보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제보자 A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
이에 A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금리 연 7.60%에 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대출 예상 결과를 받아 이를 전씨에게 알리자, 전 씨는 "기한을 최대한 길게 해서 1500만원 대출을 한 번 받아보라"고 답했다. 돈이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씨는 "(대출이) 가능해야 이야기가 가능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A씨는 돈을 건네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A씨가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후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서구민 및 국민 피해 방지를 위해 공익 목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씨를 A씨에게 소개한 B업체 대표도 전씨와의 공범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한 언론은 전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고발장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지만 "(나는 전청조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B업체 대표는 "나도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며 "피해자분들이 돈을 돌려받는 게 우선이고,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송파경찰서도 이날 오후 "전청조 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천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사기 혐의 고소장을 피해자 한명으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이제 막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씨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다만 경찰은 전 씨를 현장에서 일단 현행범 체포했다가 풀어주고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의 전과 사실을 피해자가 알게 돼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전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