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앞에서 주먹질한 두 여자…50대女만 검거된 이유
입력 2023.10.16 04:01
수정 2023.10.16 04:01
여성 두 명이 지구대에 찾아와 주먹질을 했다. 이들은 음주 상태로 차를 끌고 온 사실까지 드러나 적발됐다.
15일 경남 사천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5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사천 한 술집에서 지인인 40대 B씨와 술을 마시다 사천지구대 주차장까지 음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CCTV(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차에서 내린 운전자 A씨가 조수석 쪽으로 향하더니 조수석에 타 있던 B씨와 대화를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조수석에서 내린 B씨가 A씨를 밀치고 머리채를 잡는 등 몸싸움을 했다.
바닥에 넘어질 정도로 격렬하게 싸운 두 사람 때문에 바깥이 소란스러워지자 경찰들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러자 A씨와 B씨는 서로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경찰에 "제 가방이 없어졌는데 이 사람(A씨)이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A씨는 "제가 안 가져갔다"고 부인했다.
이들에게서 술 냄새를 맡은 경찰관이 "혹시 술을 마셨냐"고 묻자 A씨는 머리를 움켜쥐더니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음주 사실을 순순히 인정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 0.15% 이상을 뛰어넘는 만취 상태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의 다툼 원인인 '가방 분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오해를 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둘 다 만취 상태라 지구대까지 운전하면 음주단속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