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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들은 클린스만, 이강인 덕분에 한숨 돌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10.13 22:29 수정 2023.10.14 00:19

튀니지전 킥오프 전 클린스만 감독 소개 때 일부 관중들 야유

전반에도 답답한 흐름 이어지자 관중들 클린스만 원망

후반 화끈한 활약으로 반전 일으킨 이강인 활약 덕에 한숨 돌려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클린스만호가 이강인의 번뜩이는 활약 속에 후반 4골을 몰아넣고 튀니지를 제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6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튀니지(29위)전에서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집는 이강인의 멀티골 맹활약 속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 홍현석(KAA헨트),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 정승현(이상 울산현대), GK 김승규(알샤바브)로 선발 라인업(4-2-3-1)을 짰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킥오프에 앞서 훈련 중일 때나 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손흥민의 얼굴이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뜨면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출발한 한국은 황희찬 돌파, 이강인 드리블, 조규성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도 날카로운 슈팅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고개를 저었다.


다소 답답하게 흐르던 한국의 공격은 전반 22분 박스 부근에서 조규성이 묵직한 슈팅을 시도하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분 뒤에는 이기제가 박스 부근에서 중거리 슈팅을 했는데 골키퍼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추가시간 1분이 주어졌지만 골은 없었다.


0-0에서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손흥민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뜨자 골이 없어 답답했던 축구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전과 다를 것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한 단조로운 전술이었다. 관중들도 클린스만 감독을 원망했다.


킥오프 전 일부 관중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소개될 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외유로 신뢰를 잃은 탓이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축구팬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 뛰어나다.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이런 태도로 이런 성적 밖에 올릴 수 없냐”며 분노했다.


전반과 같은 흐름으로 경기가 끝났다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원망과 야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후반 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강인이 발이 빛났다. 전반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뽐냈던 이강인은 후반 9분 박스 외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날카로운 왼발로 마무리했다. 튀니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예리한 이강인의 킥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도 조금은 밝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0 앞선 후반 12분, 이강인은 다시 한 번 튀니지 골문을 갈랐다. 볼 경합 중 페널티박스에서 넘어졌던 이강인은 바로 일어나 수비수를 달고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튀니지 골문을 열었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지 불과 3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이강인을 향해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이강인은 화끈한 멀티골로 아쉬움을 토해냈다. 포효하는 이강인을 향해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질 때,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도 활짝 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거침없는 침투로 튀니지 수비라인을 휘저었고, 김민재 머리를 향한 코니킥으로 세 번째 골에 기여했다. 후반 41분 이강인이 교체 아웃될 때,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도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한편, 경기 후 튀니지 잘렐 카드리 감독도 이강인을 칭찬했다.


카드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이강인을 꼽았다. 카드리 감독은 “이강인의 개인기와 속도가 뛰어났다. 이강인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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