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격추? 프리고진 비행기 희생자들 시신서 발견된 건…"
입력 2023.10.06 14:16
수정 2023.10.06 14:1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사망으로 이어진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해당 비행기 추락 사고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프리고진 추락 비행기 조사위원장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수류탄 파편들이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에 외부 충격은 없었다"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조사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미사일 공격을 통해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의혹을 직접 반박한 것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수류탄 폭발 배경에 탑승자들이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보안당국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그룹 사무실에서 코카인 5kg을 발견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시신들에 대해 마약·알코올 검사를 실시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관계자들이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흡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것이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군 러시아 군 수뇌부를 겨냥한 무장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은 지난 8월 모스크바에서 벨라루스로 가던 도중 개인 제트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미사일 격추설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장례식은 같은 달 29일 출신지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동부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