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맞나?’ 중국전 패싱 이후 남북전 풀타임…박진아 미스터리 [항저우 AG]
입력 2023.10.06 14:43
수정 2023.10.06 14:43
북한 205cm 장신 센터 박진아,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서 풀타임 활약
중국과 준결승전에서는 단 1분도 뛰지 않아 의구심 남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전서 자취를 감췄던 북한의 205cm 신장 괴물 센터 박진아가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또 한 번 의구심을 자아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에 93-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4 인천 대회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이번 대회 동메달까지 아시안게임서 4회 연속 입상을 기록했다.
북한은 27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박진아를 앞세워 한국에 맞서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 맞대결 62-81 패배 이후 한국에만 2패를 당하며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앞서 북한은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 획득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 3일 열린 중국과 대결에서 44-100으로 대패를 당했다.
다만 당시 중국전은 북한이 아예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박진아를 아예 경기에 뛰지 않게 하면서 총력전을 펼치지 않았다. 선뜻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한국으로 치면 4강전에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박지수를 아예 쉬게 하고 동메달 결정전을 대비한 셈인데 북한의 미스터리한 행동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북한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불참해 박진아의 결장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뒤쳐진다 해도 이번 대회 박진아의 위력은 상당했다. 조별리그 대만전에서는 무려 51점을 퍼부었다.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괜한 날을 세우지 않기 위해 몸을 사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에 하나 부상이 있었다고 해도 박진아는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력을 다했다. 다리가 다소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골밑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정선민 감독은 ‘박진아가 한국에 있었다면 중국도 넘어설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의도를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