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파독 광부·간호사가 이룬 업적을 후대가 반드시 기억해야
입력 2023.10.04 07:03
수정 2023.10.04 07:03
파독 광부·간호사들은 독일인도 감동할 정도로 일해
파독 광부·간호사들, 〫한강의 기적을 이뤄
지난 6월 6일 독일 서부 에센의 파독 광부 기념회관에서 '파독 광부 6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 파독 광부들과 한국·독일 측 내빈, 교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파독 광부·간호사가 10월 4일 대통령 초청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하고, 그 전날 파독근로자복지재단 주최로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독일에 거주하는 50여명과 국내에 거주하는 100여명이 파독 60주년 행사를 갖는다.
광부 파독의 역사는 1963년 1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광부 123명은 최초로 서독 땅을 밟았고 정부의 간호사 파견은 1966년부터며, 이후 1977년까지 7936명이 서독 광산으로, 간호요원 1만 1057명은 병원으로 파견됐다.
파독 근로자들의 노동현장과 삶을 들어보면 눈물없이 들을 수 없다.
광부는 지하 1000m 갱도에서 숨도 쉬기 힘든 환경에서 검은 석탄을 캐고, 간호사는 독일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노인 케어, 시체 닦기 등 말할 수 없는 힘든 일을 하신 분들이었다.
당시 최빈곤국인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도 취업할 마땅한 일자리도 없는 상황이니 독일에 광부 일을 한다고 하니 대졸자들도 응시할 정도이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그 시절 타지에서의 삶은 모두에게 고난이었다. 막장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외화를 벌고, 가족을 부양하며, 독일이란 낯선 나라에 한인 사회의 기틀을 닦은 것도 파독 세대였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은 독일인도 감동할 정도로 일해
필자는 독일 원조와 파독 근로자를 직접 독일에서 도운 백영훈 박사를 직접 만나본 사람으로 누구보다 파독 근로자의 역사와 그들의 삶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당시 서독은 1961년 3월 기술원조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정부 차원의 협력이 시작되었으며, 1961년 12월 ‘한·독 정부간의 경제 및 기술협조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공공과 상업차관 합계 1억 5000만 마르크(당시 환율로 3700만 달러 상당)의 유상원조를 제공하였다,
광부 파독 협상은 1963년에 있은 이후 1964년 차관협정에 의한 1억 5900만 마르크를 받았다.
1963년 5월에 공식적으로 서독 노동부 차원의 유치 의사가 전달되면서 1963년 12월 ‘한국 광부의 임시 고용계획에 관한 한·독 정부 간의 협정’이 체결되었다.
파독 광부·간호사들 ,〫한강의 기적을 이뤄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파독 광부·간호사, 간호조무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역사이다.
1960년대 초 세계에서 극빈한 대한민국에게 어느 나라도 차관을 줄 나라가 없었지만 독일은 파독 근로자가 있었기에 차관을 제공해 경제 개발에 종자돈으로 사용해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는 독일에 파견된 광부·간호사들이 근면과 성실로 일해 독일 정부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었음을 우리 국민은 잊지 않아야 하고 고생하신 파독 광부·간호사들에게 살아 계시는 동안 국민들이 어떻게든 보답해야 한다.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소망은 조국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게 대부분이다. 이러한 소망을 이루어진 것이 관련법 제정이다. 20대 국회에서 필자가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하여 (약칭: 파독광부간호사법) 2020. 6. 9., 제정되어 최초로 파독 근로자들이 법적 지위를 얻었고 이들을 위한 지원과 기념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진작 이 법이 마련되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법이 시행되어 매우 다행스럽다.
우리 국민들이 파독 광부·간호사들 지원을 위한 법이 있는지를 아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들의 삶이 대한민국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근원이었음을 후손들이 알았으면 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정부의 몫이다. 정부는 관련법에 의거 파독 근로자의 생계지원, 의료지원 등 노후에 삶을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 국내에 이들을 기리는 기념탑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다.
독일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제 한국에 와서 살고 싶어하는데 한국에 집도 절도 없어 오지 못하는 딱한 처지에 있다. 정부는 사할린 동포를 고국에서 살도록 한 경험대로 이들에게 거주지를 마련해 한국에 살도록 하는 여건을 조속히 만들 것을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에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끈기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며 그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음을 다시 상기하며 이들을 위해 정부 당국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글/이완영 전 19·20대 국회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