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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셨겠네"…김남국, 추석 연휴 중 도쿄 긴자서 목격 '논란'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10.03 10:56
수정 2023.10.03 14:12

지난 1일 반팔에 백팩 차림으로 도쿄

긴자역 사거리서 와코빌딩 시계탑 촬영

"총선 불출마 선언해 맘편히 日 갔느냐

지역구민은 뭔 죄…국민이 판단할 것"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국회본청을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회 교육위원회로 사보임 됨에 따라 법사위 행정실에 인사차 방문했다. ⓒ데일리안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본 도쿄의 긴자(銀座)에서 여행객과 같은 모습으로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일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긴자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반팔 티셔츠에 백팩을 멘 여행객과 같은 모습으로 포착됐다. 당시 김 의원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긴자를 상징하는 와코 빌딩의 시계탑을 촬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본행은 이미 약속된 지지자 모임 등 개인 일정에 따른 것"이라며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하고 있고, 보좌진 수행 없이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에 2021년 경선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지자를 비롯해 꼭 한 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그 약속을 여러 사정으로 수 차례 미루고 미루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 이후 긴급히 다시 추진해 지난 1일 홀로 출국해 일정을 소화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역이 필요한 만남은 현지 지인의 도움을 받고, 국감 이후에 향후 일본 남부권 권역에서 한 번 더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국 남부 및 북부에서도 모임을 두 차례 정도 진행할 예정이고, 미국의 경우 요청은 있었으나 너무 넓고 멀어서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남국 의원은 가상화폐 투기성 거래 논란에 연루돼 지난 5월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 소위원회에서는 국회의원 제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8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를 격하게 반대한 바 있다. 이에 지난 8월 이미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김 의원이 추석 연휴를 맞이해 일본을 방문한 것이 본인의 언행에 비춰볼 때 적절하느냐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6월 페이스북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어린이의 생식세포내 DNA가 파괴될 수 있고, 생식기능을 저하시켜 그 후손의 기형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한 적이 있다. 오염처리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는 과학계의 입장에 대해서는 인체와 해양 생태에 무지하거나 양심을 저버린 탓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남국 "일본행 경비는 모두 사비…
보좌진 수행 없이 일정 소화 중"
"지난달 30일 오후 두 차례 지역
주민들과 차담 가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은 "추석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간 게 무슨 뉴스거리가 되고 논평거리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갈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김남국 의원의 경우에는)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일본이 오염돼서 큰일이 날 것처럼 떠들더니 혼자서 여행을 갔느냐는 이야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갔으면 식사도 했을 것 아니냐"며 "반일 선동은 이제 그만 좀 하고, 가짜뉴스로 바다 전체가 오염되는 것처럼 하는 것은 그만 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정기남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일본에 가서는 안된다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면서 일본에 가는 모습이 국회 상임위 회의장에서 코인 거래를 하는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는 것"이라며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그러한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며 "분명한 목적을 갖고 갔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개인적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라면 가급적 자제하거나 이 시기를 지난 뒤에 방문한다는 지혜로운 처신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의원의 방일과 관련 "참 좋으셨겠네"라며 "총선 전 마지막 추석이라 대부분의 의원들이 지역구를 도느라고 하루도 못 쉬었을텐데, 코인 논란 탓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맘편히 일본에도 갈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민들은 무슨 죄냐"며 "코멘트할 게 없다.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의원회관과 지역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 30일에는 오후 2시와 5시 30분경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차담을 가지기도 했다"며 "이번 연휴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 된 이후 2020년도는 추석 연휴 5일 내내, 지난해까지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 거의 대부분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했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런 사정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흠집내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비틀어 쓰는 기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유감 표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언론 같지도 않은 언론사에 뭘 기대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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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2023.10.03  11:53
    남국아!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그래도 어지간한 건 부모에게 물어봐라. 
    아무리 그래도 너같은 걸 낳기 기른 부모는 최소한 너보다는 나을테니까!
    
    제 입으로 그렇게 들이까고는 거길 가서 처먹고 빈둥거리는 그거....
    니 엄니는 몰라도 아비는 '지랄'이라고 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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