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빌라를 아파트로"…김태우 '지역발전론' 출사표
입력 2023.09.29 07:00
수정 2023.09.29 07:00
구도심과 신도시 경계 발산역서 출정식
김기현·정우택·나경원 등 총출동해 지원사격
민주당 '정권심판' 띄우기에 '지역발전' 맞불
보궐 책임론엔 "지난 성과로 평가해달라"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첫날이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28일 출정식을 열고 김태우 후보의 승리를 다짐했다. 출정식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 정우택 명예공동선거대책위원장, 나경원·권영세 상임고문, 김성태·구상찬 공동선대위원장, 최재형·태영호 의원,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대대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가 구청장을 뽑는 '민생' 선거임을 강조하며, '정권심판'을 띄우고 있는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구청장 16년 세월 동안 강서구가 얼마나 낙후됐는지 구민들은 잘 아실 것"이라며 "당선되면 첫날부터 능숙하게 속전속결로 현안을 해결할 사람 김태우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세차에 오른 김병민 최고위원은 "중앙정치권에서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사람과 강서 발전만 생각하는 후보 중 누가 강서구에 필요한 인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중범죄로 재판정에 나가는 피의자 수발을 들어야 할 구청장과 집권여당 당대표·서울시장·대통령을 찾아가 청년 요구사항을 전달할 구청장 중 누구를 뽑아야 하나. 청년들은 김태우"라고 강조했다.
충청을 대표해 명예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나도 지역을 내려가야 하는데 김태우 출정식에 간다고 했더니 주민들이 '괜찮아유~, 김태우 당선시키고 오시유~'라고 하시더라"며 "충청은 약속을 하면 그대로 간다. 강서구에서 김태우를 (구청장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고 (지역에) 보고하려고 하는데 약속을 지켜달라"고 충청 표심 결집에 나섰다.
나경원 상임고문은 "우리는 김태우에게 부채의식이 있다"면서 "김태우가 없었으면 문재인 정권 환경부 장관 블랙리스트를 밝혀낼 수 없었고, 유재수 비리를 덮으려는 감찰 무마를 밝혀낼 수 없었다. 김태우가 있었기에 문재인 정권 비리를 발견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김 후보를 향한 당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나 상임고문은 출정식이 끝난 뒤에도 떠나지 않고, 김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올라 화곡본동시장과 까치산시장 등 지역을 순회했다. 나 상임고문은 "강서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강서가 원하는 택지개발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을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후보"라며 "강서에 도움이 되는 김태우를 지켜달라"고 외쳤다.
출정식의 대미는 김 후보의 연설이었다. 그는 "강서구는 그동안 서울의 서쪽 끝에 있다는 이유로 변방으로 치부돼 왔다. 물재생센터, 건축폐기물처리장, 열병합발전소 등 혐오시설이 몰려들었다"며 "이렇게 힘들었던 강서구를 쭉 방치한 세력이 강서구의 지난 16년 민주당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는 취임한지 4개월 만에 건폐장의 김포시 이전 합의를 성사시켰고, '화곡도 마곡 된다'는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국토부로부터 5580세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최종 후보지로 선정 받았다"며 "민주당 16년과 김태우 1년의 강서구를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할 기회를 얻으면 강서구를 가장 살기 쾌적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팍팍 끌어오겠다"며, '빌라를 아파트로'라는 자신의 핵심 슬로건을 적극 설파했다.
김 후보가 출정식 장소를 발산역으로 택한 것도 핵심 공약인 지역 개발과 관계가 깊다. 구도심과 신도시가 만나는 경계점인 발산역에서 신구 대비 효과를 통해 청사진을 구민께 보여드린다는 취지다. 실제 서울 중심부를 기준으로 화곡역과 우장산역을 지나 발산역까지는 오래된 건물과 저층 주거지들이 밀집돼 있는 전형적인 구도심의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발산역부터는 대형 주상복합 건물과 아파트 단지, 녹지가 어우러진 전혀 다른 느낌의 신도심이 나타난다.
출정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후보는 "발산역은 구도심과 마곡 (신도시) 초입이 만나는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화곡과 같은) 구도심도 신도시로 바뀐다는 의미를 담아 이곳에서 출정식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40억원을 물어내라"며 보궐선거 책임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내가 구청장을 하면서 1년에 1000억을 넘게 아꼈다. 나머지 3년을 했다면 총 4년 동안 4000억원을 아꼈을 것이다. 또 방화동 건폐장을 이전하며 조 단위 이익을 확보했다"며 "이런 부분을 참작해 누가 강서구청장에 적합한지 (구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