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1원 타령 외통수 걸린 이재명 법카 테크
입력 2023.08.25 04:04
수정 2023.08.25 08:25
공익제보자 “경기도 법카 사용 주범은 이재명”
이재명 父, 노름꾼에 “동네 돈 들고 야반도주”
윤석열 父, 판공비 1원 안 쓰고 자비로 술 사
두 집 부전자전 차이 일주일 사이 극명한 대비
법카(법인카드) 유용만큼 이해가 쉬운 범죄도 없다.
국민 세금이나 회사 공금을 자기 돈으로 쓴 범죄이기 때문이다. 대장동, 백현동,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재판 거래, 선거법 위반 등 이재명 관련 사건이 아무리 많아도 그가 명백하게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일반 국민은 알기 어렵다.
“1원 하나 사적 이익을 취한 게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재명의 1원 타령이 먹히는 이유다. 그래서 ‘검찰 공화국’ ‘없는 죄도 뒤집어씌우는 국가의 폭력’이라는 민주화 투사 시늉이, 그를 덮어놓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물론 이재명도 윤석열도 싫다는 소위 중도층들에게 어느 정도 통한다.
그 이재명에게 외통수가 걸렸다. 그의 부인 김혜경이 법카로 소고기와 생선 초밥을 사 먹은 사실을 최초로 발설했던 이재명 부부 개인 의전(운전) 7급 비서 출신 공익제보자가 이번엔 이재명을 직접 겨누고 나섰다.
“법카 유용 주범은 이재명이다.”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한 제보자는 권익위에 ‘부패 행위 신고서’도 접수했다.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이 부패 고위 공직자로 반부패 총괄 국가 기관의 조사를 받고, 그 후 사건이 수사 당국으로 넘겨지게 된 것이다.
제보자의 부패 신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1년 7개월 전의 김혜경 표적이 이재명으로 옮겨졌다. 김혜경이 건재하고 이재명이 건재한 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 그에 따른 신변 위협도 제보자는 이재명과 정면 대결을 견인했다.
권익위(국민권익위원회)는 이제 전현희의 문재인 권익위가 아니다. 대통령 윤석열의 검찰 선배 김홍일(67)이 나라의 공직 기강 재건을 위해 권익위다운 권익위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제보자는 그런 점에서 적시에 번지수를 제대로 찾았다. 김홍일은 이재명을 반드시 공금 횡령, 파렴치범으로 조사해 그의 죄를 낱낱이 밝히게 될 것이다. 대장동 등 그의 무수한 큰 사건들에서처럼 요리조리 둘러대기가 불가능한 게 혈세 유용, 공금 횡령이다.
소고기와 초밥 정도가 아니라 일반 생활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것들을 경기도 총무과 법인카드와 비서실 업무추진비로 썼으며 이것을 도지사 이재명이 명확히 인지하고, 지시 또는 묵인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아침 식사 샌드위치, 과일 등 먹는 것에서부터 옷 세탁, 자동차 기름, 심지어 CCTV 건전지에 이르기까지 다 세금으로 썼다.
특정 샴푸를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으로 비서가 원정 쇼핑 심부름을 하기도 했다. 샴푸값은 경기도 법카로 냈음은 물론이다.
당뇨가 있는 이재명은 당분 재료를 빼서 특별히 맞춘 호밀빵 샌드위치를 매일 아침에 먹었다. 출장 갈 때도 이 세트를 싸 갔다. 그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전부 ‘이재명 세트’를 알고 있었다. 한 달 100만원어치 샌드위치 법카 결제와 운반을 제보자가 했다.
과일도 경기도청에서 사서 도지사 관사 1층과 2층 냉장고에 꽉꽉 채워 놓으면 김혜경이 몇일에 한 번씩 들러 집으로 옮겨 갔다. 이같은 운전 일도 제보자가 했다. 이러면 증거가 확실한 것 아닌가?
권익위가 할 일은 경기도 총무과, 비서실 등의 예산 지출 내역과 카드 바꿔치기(제보자 등이 개인 카드로 돈을 낸 뒤 이를 취소하고 법카로 결제), 법카 사용 규칙(요일-시간-금액) 맞추기,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비서실 직원들이 관사에 출근해 법카로 산 ‘이재명 수라상’ 수발 근무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김혜경의 소고기, 초밥 사건 수사는 문재인 경찰이 했다. 이재명은 “연결 고리가 없다”라며 면죄부를 주었고, 김혜경은 비서와 공범이라고 결론은 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직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세금 도둑질 심부름 상급자(공익제보자는 하급자)인 특별 채용 비서 배소현만 웬 선거법 위반(선거를 위해 민주당 사람들과 밥을 먹은 것이라는 수사 결과)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을 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도록 했다.
거짓말과 남의 돈으로 생활하고 출세하는 재주를 타고난 이재명은 노름꾼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고향 안동에서 노름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
그리고 정부에서 동네 담배 농가들이 재배한 담뱃잎을 사들여 그에게 일괄 지급한 수매 대금을 갖고 야반도주, 성남에 정착했다. 이 사실은 피해자 아들 친구의 SNS 글로 2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널리 알려졌다.
이재명 측은 부친의 야반도주와 노름꾼 전력에 대해 한 번도 반론을 제기한 적이 없다. 아버지 직업이 교사였다는 둥 경찰이었다는 등 직업이 여러 차례 바뀌는 거짓말만 이어졌다.
평생 범법자들만 상대해 온 대통령 윤석열이 법 위반 혐의들이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도 없는 이재명을 여야 파트너로 상대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고, 1000만원이 넘는 도지사 월급은 ‘1원’ 하나 건드리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먹고산 사람과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게 윤석열 아버지와 윤석열이다.
고(故) 윤기중 교수는 연세대 상경대학장일 때 판공비를 1원도 안 쓴 사람이라고 그와 함께 일했던 교직원과 동료 교수들이 추모담으로 전했다. 대신 자기 돈으로 술을 사고 밥을 사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소탈하면서도 청렴하고 정직한 학자였다.
그 부친은 검사 아들에게 “부정한 돈은 절대 받아선 안 된다”라고 했고 “밥 얻어먹고 다니지 말라”고 가르쳤다. 대통령이 됐을 때는 “국민만 바라보고 직무를 수행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잘 자라 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일주일 사이에 극명하게 드러난 윤석열 가(家)와 이재명 가의 부전자전 차이다. 이를 보면서 새삼 안도를 느끼는 사람이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