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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와 동반 입장·독립운동 맞춤형 오찬 메뉴…보훈에 진심인 尹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08.09 15:55
수정 2023.08.09 15:58

靑 영빈관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 오찬

尹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국운동"

김건희 여사, 김영관 지사에게 한삼모시 적삼 선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제78주년 광복절을 일주일여 앞둔 9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존경와 예우를 표했다. 대통령실은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독립운동은 왕정 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며 "우리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며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또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에 안장됐던 선열 17위와 미국에 머물던 황기환 지사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 점을 거론하며 "해외에서 순국한 선열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고국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4일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한 최재형 선생의 묘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복원하고, 부부 합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경제발전·산업화·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했다.


국군 의장대와 군악대는 이날 오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최고의 의전으로 맞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관 지사와 함께 오찬 행사장에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김 지사에 대해 "광복군으로 활동하셨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으로 자원 입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신 참전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김영관 애국지사에게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는 오찬에 앞서 김 지사에게 무궁화 자수를 새긴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이 적삼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을 보유한 방연옥 장인이 제작했다.


건강상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오희옥·강태선·이일남·권중혁·지익표·이석규 지사에게는 고급 모시이불이 별도 전달됐다.


오찬 메뉴로는 독립운동 관련된 음식이 올랐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 독립운동에 헌신한 권기일 선생이 처분한 종가집의 종가 음식 소고기 떡갈비와 전복, 백산 안희제 선생이 상하지 않도록 망개나무 잎에 싸서 동지들에게 나눠줬던 망개떡 등이 제공됐다.


또 오찬 중에는 나라사랑·역사사랑·노래사랑의 기치 아래 활동 중인 역사어린이합창단이 태극기, 아름다운 세상 등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위한 노래 공연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복회 이종찬 회장 등 회원 148명과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선생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송진우 선생의 손자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택선 명지대 교수,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2023 잘될거야 대한민국 815런'을 개최한 가수 션, 윤동주 시인의 육촌 동생 윤형주 씨,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국회의원 등 특별 초청 대상자 10명이 참석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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