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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음' 잼버리, 플랜B로 '환호' 이끌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08.09 05:00 수정 2023.08.09 05:00

참가자들, 전국 각지로 이동

오는 12일까지 정부 및 지자체

마련 문화 체험 프로그램 참여

K-POP 콘서트는 서울서 개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칠레 학생이 8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면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인 가운데 정부는 전북 새만금 일원에서 개최 중인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플랜B' 이행을 본격화했다.


폭염과 코로나19 확산, 위생 문제 등으로 파열음이 잇따르던 상황에서 태풍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 기자들과 만나 "평가는 잼버리를 제대로 끝내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미 말한 대로 정부는 잼버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정부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운영 미숙의 책임 소재를 따져보기 앞서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앞서 한 총리는 잼버리 논란이 불붙자, 중앙정부 차원의 관여를 선언하고 연일 현장을 찾아 다양한 개선 사항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전날 지시에 따라 잼버리 비상대책반 반장을 맡게 된 이후로는 차질 없는 플랜B 이행을 위해 각급 관계자들과 지속 소통하고 있다.


관련 일환으로 정부는 태풍 피해 예방 차원에서 잼버리 참가자들의 야영지 전면 철수 및 신규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잼버리에 참가한 156개국 3만7000여명은 수도권 등 8개 시·도 협조를 받아 이날 8시반께부터 버스 1012대에 각각 탑승해 128개 숙소로 이동했다.


지역별 수용 인원은 △경기 88개국 1만3568명 △충남 18개국 6274명 △전북 10개국 5541명 △인천 27개국 3257명 △서울 8개국 3133명 △충북 3개국 2710명 △대전 2개국 1355명 △세종 2개국 716명 등으로 파악됐다.


한 총리는 태풍 상륙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가 전날 플랜B를 공식화한 데 대해 "참가자들이 가능하면 다시 캠핑을 하지 않고 좀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도록 노력했다"며 "어느 정도 미흡한 점이 나오겠지만, 정부로선 참가자들이 태풍을 피하도록 총력을 다하는 게 최대 목적"이라고 말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오는 12일까지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전망이다.


일례로 경기 연천 소재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머물게 될 멕시코 대표단 360명은 통일 관련 교육 및 안보관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당 센터가 원래 통일교육기관"이라며 "운영해 오던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연천군, 파주시 관련 안보관광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최지를 두고 혼선을 빚었던 'K-POP 슈퍼 라이브'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 등이 무대에 올라 잼버리 일정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수송 버스들이 길게 줄지어 운행하고 있다. ⓒ뉴시스

일각에선 이번 잼버리 논란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한 총리는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응에 각국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많은 참여자와 지도자를 (직접) 만나봤다"며 "초반에 분명히 문제가 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회 안전문제 등에 개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실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에 통화를 해본 몇몇 대사들은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견들을 많이 개진했다"며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문화를 더 접하고 싶다는 국가들과 잼버리단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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