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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인 비하' 유감 표명이 전부?...'무책임한 태도' 도마에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3.08.09 00:00 수정 2023.08.09 00:00

고민정 "李, '사과 골든타임' 놓쳐...책임있다"

비명계 "리더십 부재·도덕성 결여" 이구동성

與 "李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에 다시 한번 놀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 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첫 혁신위 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위원장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표의 무책임한 언행까지 도마에 올랐다. 당대표로서 당내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원론적 유감 표명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그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정치라는 게 다 사람이 하는 거라 잘못이나 실수는 있을 수 있는데 그걸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혁신위 논란으로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당대표니까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대표의 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대한노인회 등 관련자들을 만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신중치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신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직접 사과한 것과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이상민 의원도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 본인의 사법적 리스크 문제를 당으로 끌어들여 '방탄 정당' 소리까지 들으며 그런 것을 막는 데만 급급했지 당의 구조적 개혁 문제나 개딸과의 삐뚤어진 팬덤의 척결 문제 같은 것은 손도 못 대지 않았냐"고 따져 물으면서 "대표직을 유지하려는 데 집착하면서 리더십은 발휘 못하는 구조적 부조리에서 생긴 문제"라고 일갈했다.


조응천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고 본다며 "도덕성 문제,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 악화, 팬덤, 개딸 이런 것 아닌가. 왜 그건 아무 얘기를 못하나"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의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며 "이달 말이면 이 대표가 민주당을 이끈 지 1년을 맞지만 지난 기간 이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사과라곤 할 줄 모르는 무치였다"고 힐난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책임론과 김 위원장 경질 및 혁신위 해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의 비판에도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성 당원들은 이 대표가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입장에서 대표가 머리를 숙이는 상황은 참을 수 없는 일이고, 이 대표 입장에서도 강성 당원의 의견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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