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도끼들고 간다" 미성년 딸 폭행한 동거남 찾아간 40대父
입력 2023.08.03 15:10
수정 2023.08.03 15:11
미성년자인 딸이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자 칼과 도끼를 들고 찾아간 40대 아버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상 흉기은닉·휴대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30일 오후 11시께 자신의 딸과 동거한 20대 남성 B씨의 주거지에 캠핑용 칼과 도끼를 들고 찾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와 헤어지라는 자신의 요구를 듣지 않던 딸이 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해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딸은 아버지를 말리려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B씨를 만나기 전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과 헤어지지 않고 폭행한 것에 화가 나 찾아갔다"며 "아버지로서 이 정도도 못하냐. 내가 왜 가해자냐"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도 A씨의 딸을 폭행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됐다. 여자친구를 폭행한 B씨는 경찰 신고를 막으려고 A씨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절도 혐의도 적용됐다. B씨는 경찰에 "교제 중인 사이였다. 서로 좋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