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존, 체넷 꺾고 퍼펙트 우승 달성…PBA 최초 ‘미니 3관왕’
입력 2023.07.29 09:12
수정 2023.07.29 09:12
‘하나카드 챔피언십’ PBA 결승서 체넷에 4-3 승리
3시간여 접전 끝에 ‘PBA 스타디움’ 초대 챔피언
퍼펙트큐-웰뱅톱랭킹 이어 우승까지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이 프로통산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무려 2년 6개월만이다.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팔라존은 ‘신입 강호’ 루피 체넷(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5-3, 9-15, 15-0, 15-7, 8-15, 11-15, 11-1)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팔라존은 PBA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을 기록한 2020-21시즌 4차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한 이후 꼬박 2년 6개월만에 공백을 깨고 정상에 복귀했다. 반면, 이번 시즌 우선 등록으로 프로에 입성한 ‘신입 강호’ 루피 체넷은 3개 투어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팔라존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전 초반은 팔라존과 체넷이 한 세트씩 주고받는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팔라존이 한 세트를 앞서면, 체넷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첫 세트를 팔라존이 6이닝만에 15-3으로 크게 승리하자 체넷이 2세트서 바로 하이런 9점을 터트려 5이닝만에 15-9로 맞불을 놨다.
3세트서는 6이닝만에 15점을 채운 팔라존이 다시 앞섰다. 체넷이 단 1득점도 내지 못한 채 15-0 팔라존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서 다시 집중력을 되찾은 체넷이 첫 공격서 하이런 6점, 이어 2이닝째 1득점을 추가해 7-1로 크게 앞섰다. 그대로 체넷이 세트를 따내는 듯했으나 3이닝째 2득점으로 3-6 추격을 시작한 팔라존이 4이닝째 공격서 하이런 12점을 쓸어담으며 그대로 15-7 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3-1 팔라존의 리드.
패배 직전에 몰린 체넷이 5,6세트을 따내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체넷은 5세트 5,6이닝서 5득점, 4득점 등 8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8로 따낸 데 이어 6세트를 10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마지막 세트. 체넷이 매 이닝 아쉬운 공타로 돌아서는 사이, 팔라존이 뱅크샷을 포함해 5이닝까지 6이닝까지 9-1로 앞섰고, 7이닝째 첫 공격을 횡단 득점으로 뽑아낸 데 이어 뒤돌리기로 11점에 도달, 11-1로 승리를 따내며 장장 3시간여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슈퍼마켓 장난감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구 선수를 병행하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한국행에 오른 팔라존은 2020-21시즌 4차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퍼펙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시즌이 더 흐른 현재까지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후 2년 6개월만에 우승에 오른 팔라존은 이번 대회서 최초로 15점을 한 큐에 뽑아내는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TS샴푸 퍼펙트큐’상(1000만원)을 수상했고, 16강전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애버리지 2.478을 기록, ‘웰뱅톰랭킹’ 1위에 올라 상금 400만원까지 챙겼다. 한 투에 걸린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PBA최초 ‘미니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투어에서만 팔라존이 챙긴 상금은 우승상금(1억원)까지 모두 1억1400만원에 이른다.
이번 정상에 오른 팔라존은 128강서 ‘퍼펙트큐’를 앞세워 구자복을 제친 뒤 64강과 32강서 구민수-장남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16강서는 ‘스페인 동료’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꺾고 애버리지 2.478을 기록하며 ‘웰뱅톱랭킹 1위에 올랐다. 8강과 4강서는 각각 이영훈(에스와이),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체넷은 128강부터 김종완, 임성균(하이원리조트)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박동준을 차례로 꺾은 후 8강서는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휴온스)를 돌려세운데 이어 4강서 김재근(크라운해태)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