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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민선 8기 1년, 최대호 안양시장 "시민 행복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자세로"

유진상기자 (yjs@dailian.co.kr), 유진상 기자
입력 2023.07.26 10:00
수정 2023.07.26 10:00

"시민이 행복한 안양, 살고 싶은 안양 만들어가겠다"

"청년들, 아이템과 열정만 있으면 창업하라…적극 지원"

"사람 인권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절대 안돼"

"K37+벨트 구축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 구축"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25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민선 5기에 이어 7기와 8기 연속으로 안양시장에 당선돼 시정을 펼치고 있는 최대호 시장. 안양시정에 대해서는 손금 들여다보듯 훤하게 알고 있는 그는 가장 두려운 점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너무나 잘 알기에. 그렇기 때문에 그는 늘 자신을 채찍질한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해 고민한다. 최 시장은 그러한 마음가짐이 행복한 안양, 살고 싶은 안양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 임기 당시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했던 최 시장은 이제는 청년과 관련 정책에 더 힘을 쏟고 있다. 청년은 안양시는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소중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청년특별도시'라는 목표 가치를 중심으로 청년창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최 시장.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안양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비싼 집값 때문에 안양에 다시 거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 때 경부선 지화하가 그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관철되기는 쉽지 않다.


최 시장은 청년 정책 시행의 결과로 두 가지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하나는 안양시의 출생아 수 증가, 다른 하나는 많은 많은 청년들의 창업이다.


지난 25일 그의 집무실에서 얘기를 나눴다.


그 동안 추진해 온 청년정책의 경과와 성과는.


안양시의 청년정책은 2018년 12월 처음 수립한 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됐다. 올해는 2기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2기에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청년정책의 성과를 진단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맞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 주거와 복지지원, 교육과 진로 지원 등을 기본계획에 담을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것을 살펴보면 총 166개의 청년정책을 추진했고, 올해에는 67개 청년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9년과 2021년, 2022년 청년친화헌정대상 정책대상을 받았고, 올해에는 청년친화헌정대상 종합대상을 받았다.


여러 정책 추진의 가시적 성과를 본다면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출생아 증가다. 2021년도 대비 2022년에 신생아 출생이 166명 늘었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청년들의 창업이다. 청년들이 취직이 안돼서 삼포니 4포니 n포니 하는데, 안양시는 청년들에게 조그마한 아이템과 열정만 있게 그냥 창업하라고 했다. 이를 위해 청년 창업 펀드 921억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청년들이 많이 창업을 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성과를 많이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창업 자금은 물론이고 컨설팅, 마케팅, 네트워킹, 법률 지원 서비스까지 원스톱 지원한다.


최근 아동인권옹호관을 위촉했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옹호관 명칭 폐지와 비교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동 인권이나 인간의 그런 사람 인권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나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다.


정말 순수하게 지켜줄 것이 어린 아이부터 시작해서 노인들에 대한 인권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건 법적 제도적으로 우리가 장치를 충분히 하고 미비점이 있어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이걸 어느 순간에 법을 만들었다가 어느 순간에 또 입맛에 맞지 않으니까 폐지하고 이것은 문제가 있다 생각한다.


모든 법이 완벽할 순 없다. 또 시대의 어떤 환경에 따라 가지고 필요하면 부족하면 채워나가는 것이 그래도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우리 위정자들 또 특히 법을 다루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동들에 대해서, 최근에 여러 가지 학교 교사 선생님들의 사건 사고도 있었고 또 각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성교육이 바르게 돼야 되도 불구하고 제대로 우리 기성세대들에 대한 그 아동들에 대해서 너무나 좀 뭐랄까요 좀 생각이나 관점이 좀 잘못돼 있었다.


인간의 생명처럼 또 인간의 인권처럼 소중한 게 뭐가 있겠나. 이걸 우리가 더 지쳐서 누구든지 간에 더 우리가 아끼고 사랑해서 정말 꿈도 키우고 희망도 키우고 그렇게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게끔 하는 것 우리 기성사회의 책임이자 의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시장을 맡은 지 3번째다 안양시 발전을 위한 각오는.


시민들의 지혜를 믿고 주저없이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디지털 대전환 등 불확실성이 일반화된 시대는 역으로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이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지난 민선 7기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발생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함백산 추모공원 개원, GTX-C노선 인덕원역 유치, 921억원 규모 청년창업펀드 조성 등의 성과를 만들고, 공약이행율을 90% 이상 달성했다.


이번 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챗GPT 등장과 같이 예측이 어려운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이자 기후 위기로 인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시민들에게 약속한 안양의 5대 비전(△다같이 성장하는 미래도시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특별도시 △민생우선 경제중심도시 △더불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녹색도시)을 실현하며, 안양의 대도약을 이뤄내겠다.


민선 5기, 7기의 경험을 과신하지 않고 더욱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반드시 안양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


지난 11일 평촌신도시 정비기본계획 수립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안양시 제공
민선 8기 1년 동안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민선 8기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난 5월 우리시는 ‘2040년 안양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미래상으로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서부 3개 선진 도시를 다녀와 제시한 거점도시 K37+벨트 조성이 중요한 축이다.


K37+벨트는 안양시를 수도권 남부도시 및 4차 산업혁명 기업들을 연계해 미래선도산업과 문화연구개발산업의 핵심 거점도시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선도 글로벌기업 유치와 안양시청 이전, 안양교도소 이전, 박달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원도심의 안양·호계동 공업지역도 함께 정비할 예정이다.


시청 이전과 관련해서는 올해 2월부터 ‘안양 신성장산업 유치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을 통해 사업 여건 분석, 신산업 육성 및 유치방안, 개발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다.


‘안양 동반성장추진위원회’ 운영, 지난 4월 주민참여 원탁회의, 7월 5일 전문가 토론회 등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박달동 일대 군부대의 탄약시설을 지하화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부지를 개발 용지로 확보하는 도시개발사업인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은 현재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격상해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고 스마트 주거·문화가 복합된 첨단도시를 조성하는 박달스마트시티는 미래 신성장 동력, 특히 만안구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지난 1월 민간사업자 공고에 이어 재공고가 진행 중이다. 도시개발법 개정과 건설경기 침체 등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재공고 추진과 함께 국방시설본부간 합의각서 체결에 필요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 협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동시에 추진하며 차질없이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을 이뤄내겠다.


삶의 질 향상, 내실을 다지고 있는 사업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급변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시민 삶을 가까이에서 살피고, 현안들을 해결하는 일은 자치단체장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책무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중에는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이후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안정’이다. 지난 2월 280억원을 긴급 편성해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한 것도 시민 생활 안정화는 물론, 소상공인을 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함이었다.


민선 8기 공약 중 △출산지원금 2배 인상 △청년일자리 플랫폼 구축 △두루미 명학마을 도시재생사업 완료 △다자녀 가족을 위한 주거지원 사업인 다둥이네 보금자리 마련 △중고등학생 신입생 교복·체육복 지원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약 64개 사업들을 우선 완료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달부터는 2단계 상병수당 시범사업도 시작했다. 2025년 전국에 본격적인 상병수당 시행 전에 우리시가 2년 앞서 상병수당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안양시 거주 또는 관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대상자가 질병, 부상으로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 손실 일부(최저임금의 6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어르신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전자시스템 구축 등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분기별 최대 4만원, 연간 16만원 한도로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8월 전국 최초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로 개소한 ‘안양시 노동인권센터’도 비정규직 노동자, 플랫폼노동자, 이동노동자, 청소년·여성·장애인 노동자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다양한 노동 인권 보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 노무사가 노동 관련 법률상담 및 구제를 위한 상담을 상시 제공하고, 관내 고등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육 추진, 노동자 심리상담 센터 운영, 경비·돌봄·청소 노동자를 위한 문화·힐링 프로그램 운영, 라이더 안전교육 및 안전지킴이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노동인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안양시 노동시장 현황조사와 취약계층 노동자 실태조사를 포함하는 ‘안양시 노동인권 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도 시작했다.


안양시민의 대표 휴식처인 안양천 일대를 국가정원으로 추진하는 공약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정원의 선제조건인 지방정원 운영과 관련해 지난 4월 산림청이 경기도 4개 도시의 안양천을 지방정원 조성예정지로 승인했다. 우리시는 하반기에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심과 하천을 연결하는 힐링 공간을 주제로 6개 테마의 정원(wall 정원·물의 정원·보라 정원·어울림 정원·건강 정원·고요한 정원)과 쉼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22일 안양예술공원에서 하절기 행락질서 계도를 위해 폭염속에서 근무하는 모범운전자를 격려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시민들과 소통이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하우는?

저는 공직자에게 ‘견청고언(見聽考言)’할 것을 당부해왔다. 안양시민의 의견을 잘 듣고 깊이 생각하면 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과 같은 곳을 볼 때 성과는 가장 빠르고 시민들의 혜택은 크게 돌아왔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저는 수요일마다 만안구 안양아트센터에 마련한 ‘현장시장실’로 출근하고 있다.


‘현장시장실’은 상대적으로 노후한 만안구의 발전을 꾀하고 안양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선 7기부터 시작했다. 특히, 만안구민을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뵙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또 우리시는 지난 5월 시민 소통·참여를 협치로 강화하는 ‘안양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를 근거로 민선 7기부터 운영해온 시민참여위원회를 이달 민관협치위원회로 발전시키고 시민과 함께 정책을 수립, 시행, 평가하는 진정한 민관 협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민선 7기에 시작한 시민참여위원회는 4년 동안 정기회의 25회, 분과회의 99회, 특별위원회 회의 27회 등 총 175회에 걸쳐 정책들을 시와 함께 고민하며 시정에 참여해왔다.


그 결과, 한국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2021년, 2022년 연속 최우수등급(SA)의 괄목할만한 성과도 이뤘다. 민선 8기 공약사업도 검토해 안양의 미래를 결정할 161개 공약사업도 최종 확정했다.


앞으로도 시민참여위원회에 이어 민관협치위원회를 통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정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


일찌감치 도시화가 된 안양시의 미래발전에 대한 비전은.


우리시는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로 도시성장의 한계를 넘고, 세계 속에 경쟁력 있는 도시, 안양시를 만들고자 한다.


가용부지 부족, 평촌신도시 노후화와 시대적 인구 감소,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임을 알기에 지난 임기와 이번 민선 8기 1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법무부와의 ‘안양교도소 이전 및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사업’ 업무협약으로 안양교도소 이전의 실마리를 풀었고, 만안구 안양역 앞에 24년간 방치됐던 원스퀘어 건축물을 철거하는 등 가용부지와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만안구의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또 △K37+벨트 구축 등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정장 거점 조성’ △청년주택 공급, 일자리 창출로 ‘청년이 행복한 청년특별도시’ △GTX-C노선(인덕원역)을 포함 확정된 4개 노선 조속 추진 및 신규 노선 유치로 ‘수도권 교통허브 도약’ △안양형 무상교육과 미래교육지구사업으로 ‘함께 누리는 교육·문화·복지도시’ 조성 △평촌신도시 및 원도심 등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환경·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ESG행정 실현’ 등 6개 발전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안양’을 실현하겠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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