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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국정상 최초 美전략핵잠 승선…"北, 핵 도발 시 정권 종말"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07.20 00:00
수정 2023.07.20 00:00

尹, 42년 만에 방한 SSBN 김건희 여사와 함께 승선

"美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위한 한미 의지 잘 보여주는 것"

金, 네이비 클럽서 한미 여군 장병들 격려 "든든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를 방문해 기항한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을 시찰했다. 외국의 정상으로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에 직접 승선한 인물은 윤 대통령이 사상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들어 회복된 한미 관계가 '워싱턴 선언'을 통해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켄터키함 내부의 지휘통제실·미사일통제실·미사일저장고 등을 순시하며 켄터키함 함장으로부터 핵잠수함 능력에 대해 보고 받았다.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며 "이번 켄터키함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일정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SSBN의 방한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SSBN-601) 이후 42년 만으로, 지난 4월 워싱턴DC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워싱턴 선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전날(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후 켄터키함의 부산항 기항 사실이 공개됐고, 바로 이튿날 윤 대통령 시찰이 이어진 것이다.


선체 길이 170m, 폭 약 13m, 수중 배수량 1만8750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하이오급인 켄터키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 약 20기를 실을 수 있다. 트라이던트-Ⅱ 사거리의 최대 사정거리는 약 1만2000㎞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미 해군

윤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함 승선 전 격려사를 통해선 "우방국 대통령으로서는 내가 처음으로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전날 개최된 한미 NCG 첫 회의를 언급하며 "한미는 핵 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 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아가기로 했다"며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NCG,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전략핵잠을 가리켜 "미국의 핵 전력 3각 체계 중 아주 중요한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가장 생존성 높은 3각 체계 자산 중 하나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의 중요 구성 요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연합작전 협조를 위해 상시 공동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해군의 작전대비태세 현황에 대해서도 보고 받았다.


지휘통제소에서 군 작전태비태세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평화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연합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하고,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유럽 순방 당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네이비 클럽'에서 한미 여군 장병들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네이비 클럽'을 방문해 한미 여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바다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여성 특유의 감성과 힘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든든하다"며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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