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술 비판’ PSG 새 감독, 이강인과 궁합은?
입력 2023.07.10 00:05
수정 2023.07.10 07:36
바르셀로나 트레블 이끌었던 루이스 엔리케 부임
자율성 보장해줄 경우 이강인의 창의성 발전 기대
축구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2)이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그는 우리가 영입한 첫 번째 대한민국 국적 선수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 역시 입단 확정 후 구단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면서 "프랑스 리그는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매우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고 말했다.
이어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면서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서포터들을 만나 경기장에서 즐거움을 선사할 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 이강인은 다가올 2023-24시즌부터 스페인 출신의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엔리케 감독은 은퇴 후 친정팀 바르셀로나B팀에서 감독으로 데뷔했고 이후 AS 로마, 셀타 비고를 거쳐 2014년 바르셀로나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부임 첫 해 라리가를 비롯해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석권하는 유러피언 트레블을 완성했다. 이후 두 시즌을 더 바르셀로나에 머물렀던 엔리케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고 다음 행선지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무적 함대를 이끌고 유로 2020에서 4강, 지난해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뒤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엔리케 감독을 논할 때 꼭 따라붙는 수식어가 바로 ‘무전술’이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이끌 당시에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거느리고 있어 세세한 전술이 의미가 없던 시절이었다. 이후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한창 스페인 축구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었던 시기라 우승을 목표로 삼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다른 세계적 명장들과 비교했을 때 전술의 치밀함과는 거리가 먼 지도자다. 대신 팀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처럼 관리형 사령탑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선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주고 조직력을 중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강인과의 좋은 궁합도 기대해볼 수 있다.
창의력이 뛰어난 이강인은 틀에 박힌 전술보다는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동료들의 장점을 이끌어내는데 능하다. 마침 PSG에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프리롤에 익숙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매니지먼트에 능한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도 충분한 자율성을 보장한다면 데뷔 첫 두 자릿수 도움 등 몇 단계 더 성장한 모습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