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증명한 지소연, 세 번째 월드컵 정조준
입력 2023.07.08 20:46
수정 2023.07.08 20:46
아이티와 출정식 겸한 평가전서 1골 1도움 활약
여전한 여자축구 에이스 증명, 월드컵 첫 필드골 기대
여자 축구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하며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 겸 평가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중남미 국가인 아이티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서 만나는 콜롬비아를 겨냥한 상대다.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뒷공간 침투를 허용하며 몽데시르 네릴리아에게 한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이후 공세를 펼쳤지만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지소연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4분 조소현(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자신의 145번째 A매치서 67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축구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과 최다 골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동점 이후 흐름을 탄 한국은 계속해서 아이티의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14분에는 지소연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지소연은 마침내 후반 36분 팀의 역전골을 도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내준 공을 장슬기가 그대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완성했다.
지소연의 맹활약에 한국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아이티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결전지인 호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지소연 또한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앞서 지소연은 2015년 캐나다대회, 2019년 프랑스대회까지 2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캐나다대회 때는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지만 4년 전 대회에서는 한국의 조별리그 전패 탈락을 막지 못했다.
지소연은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서 첫 필드골과 대표팀의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