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못 가게 미용실 전부 문 닫아라"…이 나라 대체 왜
입력 2023.07.06 05:11
수정 2023.07.06 05:11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해 집권 중인 탈레반이 자국내 모든 미장원과 미용실 문을 닫을 것을 명령했다. 탈레반이 여성 인권 탄압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프간 권선징악부 대변인은 "2일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든 미장원 및 미용실들에 한 달 이내에 문을 닫으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1996∼2001년 집권 때도 미용실을 폐쇄한 바 있다. 그러나 2001년 미국이 주도한 아프간 침공 몇 년 후 미용실들은 다시 문을 열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자국 내 여성들의 자유를 계속 축소했다. 10대 소녀들과 여성들이 학교·체육관·공원에 가지 못하도록 했고 여성들에게 눈만 드러나는 옷을 입도록 했다. 또 72㎞ 이상을 여행 하려면 남성 친척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제했다.
최근엔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구호 활동에도 여성의 참여를 금지해 국제적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프간 여성은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고 있다. 그들은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외에 어떤 정치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공공 생활의 모든 수준에서 여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미용실 폐쇄 조치의 이유나 미용실이 문 닫은 후의 대안 등에 대해서는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