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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 망 이용대가 사실상 '반대'…"CP·ISP 협력해야"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6.22 14:57 수정 2023.06.22 18:49

'오픈커넥트 시스템 도입' 입장 되풀이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 시기엔 말 아껴

테드 서랜도스 CEO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넷플릭스 공동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가 망 이용대가에 대해 "우리는 ISP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약 1조3000억원)로 '오픈 커넥트 시스템(OCA)'에 투자했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사실상 망 이용대가 지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테드 서랜도스 CEO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와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가 좋은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있도록 협업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랜도스 대표가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20년 넷플릭스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오픈커넥트시스템 도입 성과에 대해 "비트 전달이 용의해졌고, 6000개 이상의 지점에서 보다 빠른 속도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 투자할 방침"이라고 했다.


서렌도스가 언급한 오픈 커넥트 시스템은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전송망(CDN)이다. 이들은 오픈커넥트시스템을 ISP사 네트워크에 설치하면 그들의 트래픽(데이터양)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ISP에망 이용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외 ISP 업계에서는 망 이용대가 지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CP사들의 서비스들(인터넷 서비스·게임·동영상 등)로 인해 트래픽(데이터양)이 급증해 통신사업자들의 망 투자·유지 비용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유럽통신사업자연합회(ETNO)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45.7%가 구글(20.9%), 메타(15.4%), 넷플릭스(9.4%)으로부터 나왔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집계한 국내 트래픽량은 구글 27.1%, 넷플릭스 7.2%, 메타(옛 페이스북) 3.5% 등이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 SK브로드밴드와 지난 2020년부터 망 이용대가 지불 여부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례적으로 KT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발표회장에 참석해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망 이용대가가 되게 중요하다"며 "망 이용대가가 들어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랜도스 CEO는 '계정 공유 유료화'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은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지만,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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