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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PD들(58)] ‘돌박이일’ 오윤진 PD, 아이돌 콘텐츠의 ‘정석’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6.18 12:44
수정 2023.06.18 16:07

“멤버들이 먼저 ‘돌박이일’ 재밌다고 소문을 낼게요’라고 말하기도…그럴 때 가장 좋다.”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윤진 PD는 KBS의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KBS Kpop’에 직캠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재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KBS의 장수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아이돌 버전 ‘돌박이일’을 유튜브 통해 공개하면서 채널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엔하이픈부터 르세라핌, 에이티즈, 몬스타엑스 등 여러 아이돌 멤버들이 ‘돌박이일’을 찾아 국내를 여행하며 각종 미션들을 즐겼다.


오 PD도 처음에는 전통 있는 인기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잇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장점과 아이돌 멤버들의 매력이 만나면, ‘돌박이일’만의 재미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1박 2일’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면서 여행의 맛을 전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복불복’이라는 버라이어티 요소도 확실하다. 아이돌들이 우리나라의 예쁜 곳들을 찾아 멋진 풍경 속에서 재밌는 게임을 하는 것을 다들 보고 싶어 하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또 케이팝이 워낙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걸 보면 우리나라에 놀러 오고 싶다는 생각도 하실 것 같았다. 멤버들이 찾아간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며 투어를 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아이돌 멤버들을 섭외해 ‘1박 2일’ 콘셉트를 따라잡는 것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물론, 각 소속사들이 직접 선보이는 자체 콘텐츠까지. 아이돌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재미가 없다면,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게스트 맞춤형 여행기를 선보이면서 팬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서치를 정말 많이 한다. 제작진들 중에 팬이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지 않나. 트위터나 팬 커뮤니티 등 찾을 수 있는 곳은 다 찾으며 정보들을 수집한다. 앨범 콘셉트에 맞춰 돈가방을 두고 추격을 하게 하면 어떨까, ‘재벌집 막내아들’을 콘셉트로 차용해 게임을 할 수 있게끔 짜면 어떨까, 고민을 한다. 그 친구들이 재밌게 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


4K UHD 카메라 촬영을 통한 초고화질 영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돌박이일’만의 차별점이다. ‘가성비’가 중요한 유튜브 콘텐츠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할 법도 했지만, 국내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고화질로 담아내며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아이돌 멤버들의 매력을 부각하는 한 방법이기도 했다.


“야외 버라이어티다 보니 용량도 더 많이 필요하고, 그런 상황에서 여러모로 무거운 지점들이 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단은 아름다운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돌 친구들이 주인공이지 않나. 팬들이 좋아할 법한 예쁜 비주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긴 러닝타임 안에 아이돌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마음껏 담아내며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다. TV 예능이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유튜브라 가능했던 장점도 활용하며 아이돌을 위한,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준비를 하다 보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생길까 봐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하게 된다. 그런데 출연자들이 의외로 모든 것들을 다 너무 잘 소화해 주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자르고 싶지 않아 다 보여드리고 싶다. 또 TV 프로그램이었다면, 아무래도 서사가 있다. 그러다 보면 중심이 아닌 인물, 또는 이야기들은 편집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한 명, 한 명 다 어떤 의미가 있는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해 다 담아내려고 한다. 빼는 것보다 ‘이 모습은 이래서 재밌으니 더 넣자’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여기에 게스트들의 음악을 영상에 활용하고, 그들의 애칭을 사용해 친근감을 높이기도 한다. 이렇듯 섬세한 부분들까지 신경을 쓰며 좁지만,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 ‘돌박이일’의 강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오 PD의 말처럼 게스트들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미션 준비에, 철저한 조사 과정을 거치며 형성된 자연스러운 애정까지. ‘돌박이일’ 제작진의 ‘진심’에 팬들 또한 ‘감사하다’며 호응을 보내기도 한다. 오 PD는 이러한 팬들의 반응은 물론, 게스트들 또한 콘텐츠를 ‘리얼’로 즐겨줄 때가 가장 고맙다고 말해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그들이 원래 좋아했던 부분들이 담기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회식을 목표로 한다던가, 아니면 팬들을 위한 어떤 미션을 할 때 함께 달려 나가는 부분들이 있더라. 그런 서사를 통해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느껴주실 때가 있어 감사하다. 촬영이 끝나면 ‘‘돌박이일’ 재밌다고 소문을 낼게요’라고 먼저 말을 해주기도 하시고, 컴백 전 꼭 들렀다 가주시기도 한다. 힘을 얻고, 충전을 하고 간다는 반응을 들을 때 가장 좋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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