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막서 대형 군용 비행선 포착…또 다른 中 정찰풍선?
입력 2023.05.02 17:16
수정 2023.05.02 17:26
CNN "1km 길이 활주로…31m 길이 비행선"
"군 시설 발견, 더는 민간연구 아니라는 의미"
중국 사막에서 대형 군용 비행선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월 미국 영공에서 발견돼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논란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영상 기업 블랙스카이가 지난해 11월 촬영한 위성 이미지에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쿠얼러시 외곽 사막의 군 기지에 31m 길이의 중국군 비행선이 1km의 활주로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활주로 양쪽으로는 비행선 이륙에 사용되는 장치와 약 275m의 격납고가 보였다,
제이미 제이콥스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 이사는 "이런 종류의 비행선은 하늘의 잠수함처럼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 비행선은 전용 추진 및 항법 능력이 있어 장기간 한 곳에서 머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에 포착된 비행선이 중국의 비행선 기술 관련 연구가 크게 발전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275m 길이의 격납고가 처음 위성으로 관측됐던 2013년 이후 수년 동안 주변에 활동이 거의 없었지만 2020년 비행선 이착륙용으로 보이는 대형 장치가 활주로에서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에 이 기지 내 격납고 건설이 재개됐으며 현재도 지하 굴착 및 타설 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엘리 헤이즈 중국의 비행 프로그램 연구자는 과거에는 주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비행선 등이 제작됐다면서 중국 군 시설에서 비행선이 목격된 것은 중국의 비행선 기술과 연구가 민간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선 기술 관련 다수의 중국 특허가 최근 창설된 인민해방군의 부대 63660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CNN은 미 국방부가 해당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위성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물체를 추적하고 있다"며 이미 국방부가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과 캐나다 등의 영공에 잇따라 나타난 중국 정찰풍선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고조된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 미국 동부 해안지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를 포착하고 격추한 바 있다.
특히 풍선이 지나간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15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다. 이 중 ICBM 미니트맨3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