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발사 앞둔 북한 정찰위성…중국·러시아 '꼬리' 밟힐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04.26 15:29
수정 2023.04.26 15:30

"발사체·카메라 기술력 외에

데이터 송수신 능력과

관련 인력 숙련도까지 따져봐야

중·러가 도움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당시 노동당 제1위원장)이 지난 2016년 광명성4호 발사 장면을 바라보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관련 기술 수준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거듭된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운반 능력'은 증명한 상황이지만, 카메라 및 송수신 기술 확보는 여러 제약이 따르는 만큼, 중국·러시아의 물밑 조력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26일 서울 한 호텔에서 '북한 핵미사일 역량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개최된 제9차 세종국방포럼에서 "정찰 위성은 여러 능력을 봐야 한다"며 △발사체 △카메라 △데이터 송수신 △인력 숙련도 등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우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화성-17형'과 위성 발사 명분으로 과거 쏘아올린 '광명성호' 사례를 감안하면 "북한의 발사체 능력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찰위성이 제 기능을 하려면 해상도 높은 카메라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1m 이하를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북한이 자체 개발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IR(Infrared Radiation·적외선) 카메라나 SAR(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다) 카메라가 있으면 좋다"면서도 "IR은 해상도가 떨어지고 통제(제재) 품목에 들어가 있다. SAR도 한계가 있어서 처음에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광학 카메라를 장착해 발사할 가능성이 높지만, 관련 기술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광학 카메라도 흑백과 컬러가 있다"며 "컬러 쪽으로 가면 삼원색을 해야 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말했다. 광학 카메라는 비 오는 날, 햇빛 없는 야간, 장마철 등의 시기에 가동이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북한이 하루에 2~4번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으로 군사적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선 적어도 3~5개의 위성을 운용해야 하는 만큼, 다량의 위성발사 과정에서 기술 및 성능 부문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러시아의 조력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위성은 플랫폼"이라며 "플랫폼에 '임무 장비'가 들어간다. 중국이 2m 이하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 되는 플랫폼을 주면 북한 입장에선 좋을 것이다. 러시아가 플랫폼을 하나 줘도 빠른 시간 내에 (북한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른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아울러 이 위원은 발사체·카메라 기술 외에도 데이터 송수신 기술 및 관련 숙련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러시아 도움을 받더라도 경험 축적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디지털 신호라는 게 다 흔들려서 나온다"며 "보정해서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상당한 경험과 기술 축적, 설비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지상에서의 데이터 처리"라며 "인력 훈련도 상당히 돼야한다. 쉽지 않다. 중국에서 (데이터 처리하는 곳을) 가봤는데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지금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