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전 MBC 사장 "민주당·언론노조·민언련의 방송,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입력 2023.04.21 21:32
수정 2023.04.22 05:44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민주당 돈봉투 사건' 얘기 한 마디도 안 해…민주당 철통방어 하이킥"
"KBS 주진우 라이브, 최승호·박성제 기소 관련 가짜뉴스 퍼뜨려…주진우 라이어로 개명해야"
"민언련 출신들이 방송 다 장악해 '민언련 방송' 말 나돌아…민주당과 언론노조 연대 방송의 의미도"
"언론노조, 주인 없는 공영방송 장악하면서 민주당 위한 노영방송…영구장악 시도, 반드시 저지할 것"
김장겸 전 MBC 사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공영방송 정상화 : 좌표와 전략' 정책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과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장악한 방송을 국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장은 "지금 언론의 주요 뉴스 중 하나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일 것"이라며 "그런데 언론시민단체의 모니터를 보면 기가 막힌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지난 14일 MBC의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그날의 뉴스브리핑을 하며,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27분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언론은 이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했다"며 "뉴스하이킥이 아니라 민주당 철통 방어 하이킥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맞을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도 마찬가지다. 주진우 라이브라는 시사프로그램에서는 MBC의 최승호와 박성제 전 사장이 기소된 것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언론노조 기관지 격인 미디어오늘 기자를 불러내 이야기하면서 오정환 전 보도본부장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허위사실을 방송했다. 이 역시 주진우 라이브가 아니라 주진우 라이어로 프로그램 이름을 개명하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또한 "시중에는 민언련 방송이라는 말이 나도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좌파 시민단체인 민언련 출신이 방통위원장도 하고 민주당 몫 방통위원으로도 추천되고, 요소요소에 포진돼 권력과 통제를 행사하고 있는 것을 지칭한 말"이라며 "다른 뜻도 있다고 한다. 민주당과 언론노조의 연대 방송이 곧 민언련 방송이라는 말이라고도 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특정 진영, 특정 정당의 앞잡이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는 현 노영방송 체제의 시발은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자유세계 국가로서는 유례없이 많은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면서 주인 없는 공영방송을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하면서 언론노조의, 언론노조에 의한, 민주당을 위한 노영방송으로 변했다. 국민소득 40000달러를 바라보는 국가에서 국민의 재산을 이용해 이렇게 극단적으로 대놓고 편파 왜곡 조작 방송하는 사례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은 "지금 세계 각국은 기술발전과 매체환경 변화로 인해 공영방송이 굳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 공영방송이 공영이 아닌 노영방송으로 변질됐다면, 아마도 그와 같은 고민을 할 필요조차도 없을 것 같다"며 "그런데도 민주당과 언론노조는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홍위병이나 다름없는 언론 학자와 단체들을 이용해서 노영방송을 영구히 장악하려 하고 있다.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5차 정책토론회는 사실상 그동안의 토론회를 결산하는 토론회라고 할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고 언론노조와 민주당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 줄 수 있는지 스마트한 전략이 도출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