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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에 분양권 마피까지…인천에 부는 ‘찬바람’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3.04.21 06:26
수정 2023.04.21 06:26

분양가 대비 수천만원 떨어진 곳도

“입주물량 증가·전세 피해 등으로 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인천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분양권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인천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분양권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이 분양가 대비 10%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주안3구역을 재개발해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2054가구 대단지다.


지난 2020년 7월 6·17부동산 대책의 막차를 탄 단지로 알려지면서 미추홀구 내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이에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전용면적 59㎡(4층)은 3억6210만원에 거래돼 해당 타입 분양가가 3억9000만원부터 4억4900만원 사이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최저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같은 주안동에서 6월부터 입주할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주안1구역, 2958가구)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이 곳은 2019년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평균 4.5대 1을 기록했던 단지로 전용 84㎡ 분양가가 4억9770만~5억원이었으나, 최근 같은 타입 실거래가는 3월 4억7334만~4억8369만원으로 분양가보다 2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전용 59㎡의 경우에도 분양가 3억7550만원 대비 3000만원 정도 낮은 3억4436만원에 거래됐다.


주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고 있어 그만큼 매물이 많다”며 “여기에 지난 2월 분양한 주안10구역 더샵아르테(1146가구)와 미추2구역, 미추8구역 등 주변에 대규모 재개발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전세금으로 잔금을 충당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가격을 낮춰 매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의 인천 서구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전용 84㎡ 분양권도 지난 2월 3억9827만원(2층)에 거래됐고, 대부분 4억2000만~4억3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양가 4억1320만원(최고가 기준)에 확장비와 유상 옵션을 포함한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오는 8월 입주할 인천 서구 가좌동 가재울역트루엘에코시티는 전용 84㎡가 최고 분양가 5억5000만원 대비 3000만원 낮은 5억2540만원(3월)에 거래됐으며, 현재 매물도 5억1000만~5억2000만원에 나와 있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1000만~3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앞둔 분양권 매물이 늘어났지만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은 ‘무피’나 분양가에 1000만~2000만원 낮은 ‘마피’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투자 목적으로 입주권을 매수하거나 청약에 당첨된 집주인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매물이 늘고 있다”며 “반면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 등의 요인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어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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