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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어 위스키에도 밀린 수입맥주…부동의 1위에서 3위로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04.20 06:23 수정 2023.04.20 08:12

2018년 와인 수입액 두 배에서 2022년 와인 절반 이하로

불매운동으로 감소한 시장, 수제맥주‧하이볼‧와인 등에 빼앗겨

주요 수입업체 3사 매출 4년 새 26%, 영업익 80% 급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수입맥주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맥주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한때 수입주류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수입맥주가 와인에 이어 위스키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수입맥주는 이후 수제맥주와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새로운 주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계속 축소되는 모양새다.


2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작년 맥주 수입액은 2억2875만 달러로 와인(4억6700만 달러), 위스키(2억6684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수입맥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 맥주가 사실상 유통채널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2018년만 해도 맥주 수입액은 3억8798만 달러로 와인(1억9272만 달러)의 두 배 규모였다. 당시 맥주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던 와인과 위스키(1억5499만 달러) 수입액을 합쳐도 맥주 수입액에 미치지 못했었다.


하지만 2020년 와인에 1위 자리를 넘겨준데 이어 작년에는 위스키에도 밀리면서 수입주류 시장 3위로 내려앉게 됐다.


와인, 위스키, 맥주의 2018~2022년 수입액 현황(단위 1000달러).ⓒ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아사히, 기린, 삿뽀로 등 일본 맥주 수입이 급감했지만 다른 수입맥주로의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이후 롯데아사히를 제외한 하이네켄코리아, 비어케이(칭따오) 등 주요 맥주수입업체의 매출은 소폭 늘거나 줄었을 뿐 일본 맥주 감소의 빈자리를 메우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이후 수제맥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이후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점이 수입맥주 시장의 감소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8년 대비 2022년 롯데아사히, 하이네켄코리아, 비어케이 등 주요 맥주수입업체 3사의 총 매출액은 26.3%, 영업이익은 8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액이 10분의1 이하까지 떨어졌던 롯데아사히의 경우 2019년 이후 작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작년 매출액이 32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18년과 비교해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맥주 칭따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경우에는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1년과 비교해 상품 매출 규모는 비슷했지만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과 외환차손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파생상품평가손실 2021년 0원에서 2022년 28억6029만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외환차손은 1억6692만원에서 9억6718만원으로 약 6배 증가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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