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술은 옛말’ 젊어진 위스키 7년 만에 최대 수입
입력 2023.01.17 06:01
수정 2023.01.17 06:01
수입액 전년비 43.7%↑, 버번 위스키 두 배 이상 급증
유흥주점에서 마트‧편의점으로 소비채널 변화도
코로나19로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던 위스키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소비층이 중년층에서 2030 젊은층으로 이동하면서 유통채널도 유흥 중심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업체들은 저마다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핫스팟으로 불리는 압구정, 성수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아티스트 공연을 진행하는 등 젊은 이미지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로 수입된 위스키(스카치+버번)는 1억8757만달러로 집계됐다. 스카치 위스키 1억6783만달러, 버번 위스키 1974만달러 규모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1억3052만달러와 비교해 43.7% 증가한 것으로, 2015년 1억7969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 소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2016년(1억3086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고, 버번 위스키는 2021년(912만달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과거에는 4050 중년층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1년 와인이 주류시장의 핵심 아이템이었다면 2022년은 위스키가 이 자리를 꿰찼다.
젊은층 수요가 늘면서 유통채널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유흥시장 매출이 절대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주요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위스키의 경우 현행 법상 국내에서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형마트,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이커머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핵심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마트에서는 작년 위스키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이상, 홈플러스는 46%가량 늘었다.
편의점 CU의 경우 위스키 연 매출 신장률이 2019년에 10%에서 2020년 59%, 2021년 99%로 높아졌다.
위스키가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유통을 시작하면서 규모를 키운 와인 시장 초창기와도 비슷한 분위기다.
앞서 위스키 할인행사를 진행했던 이마트의 경우 점포 오픈 전부터 인파가 몰리는 오픈런이 이어졌으며 인기 품목의 경우 수 분만에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위스키 전용 매대를 마련했고, 백화점에서는 이번 설 명절을 겨냥해 4000만원이 넘는 한정판 위스키 선물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열풍에 위스키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MZ세대가 많이 모이는 압구정, 성수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힙합 아티스트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한편 소비 연령층이 달라지면서 위스키 수입 국가 순위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 기준 2015년에는 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네덜란드 순이었는데 작년에는 영국, 대만, 미국, 일본, 아일랜드 순으로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약진하며 수입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