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경쟁’ 알고 즐기는 스포츠클라이밍 매력
입력 2023.03.22 14:01
수정 2023.03.22 14:01
정서적인 차분, 심리적인 스트레스 해소 효과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국내 검색사이트에 스포츠클라이밍을 검색하면 ‘인공적으로 만든 벽에서 이루어지는 클라이밍’ 혹은 등반 속도나 등반 난이도를 겨루는 ‘등반 경기’로 검색된다.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인식 또한 시합이나, 경기에 한정돼 당연히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영어권에서의 스포츠는 규칙이나 경쟁의 요소 같은 시합뿐만 아니라 건강 혹은 즐거움을 위해서 행하는 모든 신체 활동이나 게임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스포츠클라이밍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벽뿐만 아니라 자연 바위벽에서도 진행되며 ‘정비된 짧은 루트에서 행하는 자유 등반’으로 정의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제대로 해석하자면 ‘정비된 등반 루트에서 신체와 정신적 만족을 위해서 하는 등반 행위’로 해석 할 수 있으며 그 대상지는 도심 속의 실내 시설이나 야외의 자연 암벽 어디서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인 몇 가지 기술만 익히면 자신의 근력이나 실력에 맞게 등반을 즐길 수가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종류는 볼더링, 클라이밍, 딥워터솔로잉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은 볼더링과 클라이밍이다.
볼더링은 높지 않고, 추락에도 안전이 보장되는 곳을 오르는 것이다. 볼더링을 하기 위해서는 암벽화와 쵸크, 추락 충격을 감소시키는 패드만 있으면 야외에서나 실내에서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실내 인공 시설의 경우 안전 매트리스 설치가 의무화 돼 있어 몇 가지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클라이밍은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으로 추락에 대비해 로프, 안전벨트. 퀵드로우라는 장비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는 기술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사용법이 익히기 어려운 기술이 아니고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기술들이기에 클라이밍을 하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모든 스포츠가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볼더링이나 클라이밍의 특성상 정신적, 정서적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스포츠 역학적인 면에서 클라이밍은 균형감각과 사지의 협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며 이로 인해 모든 신경계 감각을 향상 시킬 수가 있다.
또한 클라이밍은 다른 경쟁자 혹은 규격화된 목표가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이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목표 설정이 가능해 스스로의 목표에 도전과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자부심에 대한 자기 효능을 높여주며, 대인경기가 아닌 개인 경기이기에 정서적인 차분함을 유도한다. 그리고 등반의 성공과 추락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인식 기술을 향상할 수 있다.
이러한 클라이밍은 신체 조절과, 조정 기술 및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자부심, 공포감, 신뢰감 등이 작용되면서 더욱 더 집중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은 심리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밍은 홀드를 찾아가고, 홀드와 홀드 사이를 이동하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함으로써 회전, 밸런스, 민첩성과 같은 운동정보를 담당하는 소뇌를 발달하게 한다. 또한 공간 지각력 및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발달과 홀드에 따른 동작을 기억하고 집중시켜주며, 집중력의 발달은 다른 분야의 학습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글/임갑승 대한산악연맹 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