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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카사마츠 쇼,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얼굴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3.20 09:03
수정 2025.02.11 11:39

미·일 합작드라마 '도쿄 바이스' 출연, 해외 진출

'간니발' 케이스케 역

국내에서는 '아무도 모른다'로 칸 국제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탄 야기라 유야의 작품으로 첫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은 7편의 시리즈가 모두 끝난 후, 또 다른 인물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바로 야기라 유야와 기묘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카사마츠 쇼다. 그는 기괴하고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 미세한 눈빛만으로 숨 죽이는 파괴력을 만들어 냈다.


'간니발'은 인간이 인육(人肉)을 상징적 식품 또는 상식(常食)으로 먹는 풍습인 카니발리즘을 소재로 한 디즈니플러스의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구게 마을에 새로 부임한 순경 아가와 다이고(야기라 유야)가 고립된 마을에 부임한 후, 숨겨진 잔혹한 충격적인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니노미야 마사아키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카사마츠 쇼는 극 중 구게 마을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고토가(家)의 새 당주 케이스케를 연기해 극의 불길한 긴장감을 띄운다.


극중 고토가는 마을 주민들과의 선이 그어진 가문이다. 고토가는 포악하고 사나운 인물들이 많아 마을 주민들은 그들에게 대항하지 못한다. 따뜻한 얼굴을 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다이고에게 고토 가문과 엮이지 말 것을 경고한고, 다이고는 고토가가 오랜 풍습으로 사람을 먹는다는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한다.


케이스케는 폭력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집안 사람들를 결집 시키고 제압하며 다이고와 대척점에 있는 듯 하지만, 묘한 눈빛과 의외의 행동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고토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다른 친구들과 다른 책임감이 요구되고 상식 밖의 일들을 받아들여야 했던 케이스케 서사는 카사마츠 쇼의 고요한 눈빛과 남다른 실행력으로 설득력을 갖는다. 7편이 마무리 될 때까지 의중을 읽을 수 없는 케이스케의 눈빛은 '간니발'의 회색 지대에 머문다.


카사마츠 쇼는 지금 일본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성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해 2020년 '꽃과 비'로 장편 영화 첫 주연을 맡은 후 2021년은 NTV '너와 세계가 끝나는 날', NHK 대하 드라마 '청천을 충격' , 넷플릭스 '살색의 감독 무리니시2' 등에 출연했으며 2022년에는 영화 '링 원더링', 미,일 합작 드라마 '도쿄 바이스'에 출연했다.


특히 '도쿄 바이스'에서 활약이 눈에 띄었다. '도쿄 바이스'는 일본 신문사에 취업한 미국인 기자가 야쿠자 범죄를 취 재하며 겪는 미스터리 범죄 누아르다. 해외에서는 지난 4월 HBO Max를 통해 공개됐는데, 카사마츠 쇼는 야쿠자 단원 사토를 통해 일본 사회의 지하 세계를 보여줬다.


이 작품에서는 차갑지만 곧 뜨겁게 타오를 것 같은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얼굴을 보여줘 불온한 분위기 속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안셀 엘고트와의 자연스러운 영어 연기로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카메라 프레임 안에 선다는 건, 돌이킬 수 없는 현재의 순간을 영원히 담아둬야 하는 배우의 숙명이자 약속이다. 카사마츠 쇼는 기대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 매번 캐릭터에 몰입하며 성장을 기대케 한다. 그의 다음 발걸음은 4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NHK 연속 TV 소설 '란만'이다.


그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한국에 대한 관심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감독들의 영화를 추천하기도 하고 하정우, 강동원의 팬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지난 2월에는 '헤어질 결심' 일본 개봉을 기념해 박찬욱 감독과 잡지 에스콰이어에서 대담을 펼쳤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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