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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이재용, 등기이사 검토 안해…시설투자·M&A 지속 추진"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3.03.15 11:45
수정 2023.03.15 11:49

AI·로봇·전장 등 신규 분야와 시너지 기대

챗GPT 등 생성형 AI는 삼성에 새로운 기회

OLED TV·1~2인 가구 출시로 판매 확대 전망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지 않나"는 한 주주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많이 쏟아졌던 질문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었다. 한 부회장은 사업부문별 사업 계획과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소개하며 폭발적인 주주들의 질의에 답했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 확대, 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속 성장과 더불어 주주환원도 균형감 있게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의 육성 및 발굴도 적극 병행해 지속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신사업 역량을 조기 확보해 중장기 성장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로봇, 전장 등 신규 분야는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가 매우 큰 만큼 상호 유기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프리캐시플로우의 50% 내에서 정기 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환원할 것"이라며 "잔여 재원 환원은 집행 시점에 여러 여건을 검토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소각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장기 성과 보수를 대폭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장기 성과 인센티브는 임원을 대상으로 3년간의 경영 성과와 실적을 평가해 목표 달성률에 따라 이후 3년에 나눠 지급하는 제도"라며 "성과 평가는 경쟁사와 ROE, 주식, 주가수익률, 세전이익률 등을 비교해 평가하고 있으며 장기 성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으로 회사 중장기 경영 목표에 대한 임원들의 성취 동기를 유발시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기업 가치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서는 삼성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한 부회장은 전망했다.


그는 "최근 GPT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관련된 서비스의 상용화 추세도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보이고 있고 당사의 제품 및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규모 AI 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회사는 이 같은 AI 기술의 혁신을 통한 제품과 고객 경험 향상이 노력하고 고성능의 초고용량 메모리 첨단 패키지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해 차세대 기술 선도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삼성전자

전장사업을 영위하는 하만의 경영계획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지속 성장을 예상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공급 부족 물류 대란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만은 역대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및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제품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지속 성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밖에 1인 가구 제품, OLED TV 등 삼성전자 TV·가전 사업을 묻는 질문들도 쏟아졌다.


1~2인 가구 겨냥 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한 부회장은 "1~2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실내외 어디서든 공간의 부담 없이 놓을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 등을 비롯해 큐커, 큐브 냉장고, 소용량 카운터탑 식기세척기 등이 1~2인 가구 타깃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더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다시 내놓은 OLED TV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OLED TV를 도입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며 "TV 라인업 확대로 지난해 보다 판매 확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삼성의 전략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삼성페이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매우 폭넓은 커버리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 키 등 삼성페이 편의 기능을 강화해 고객에게 우리 회사만 제공하는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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