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00여명 몰린 삼성전자 주총,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입력 2023.03.15 10:23
수정 2023.03.15 10:23
제54기 정기 주총 15일 수원컨벤션센터서 개최
입장 분위기 대체적으로 조용…600여명 발걸음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차분한 분위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600여명의 주주가 몰렸지만 올해에는 40% 수준인 600여명이 주총장에 자리했다.
1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는 주총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주주들이 속속 발걸음했다.
주주 출입 과정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주주들은 입장할 때 주주확인표를 받고 표에 적힌 좌석대로 안내를 받았다.
참석 규모는 600여 명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확연히 적었다. 다만 다른 대기업들의 주총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주주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는 ESG를 접목한 다양한 존(zone)이 마련돼 주주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주총장 곳곳에 주요 ESG 활동을 소개하고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되새기는 자리들을 마련했다.
주총장 한 켠에는 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패키지를 참석자들이 직접 조립해볼 수 있는 에코패키지 체험공간을 운영했다.
또 잎사귀 모양의 종이에 삼성전자에 바라는 점, 응원메시지를 달아 에코 트리를 만드는 공간도 마련했다. 주주들은 주총 시작 직전까지 다양한 ESG존을 찾아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흐름에 발 맞춰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일체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소액주주 대상의 우편 발송을 2021년 주주 1인당 7장에서 지난해엔 주주총회 참석장과 간이 안내문으로 간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모두 전자공고로 대신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약 35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30년산 원목 약 3000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DX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