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 “기시다 총리, 올 여름 한국 방문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여름에라도 방한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에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인 7~9월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14일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7∼9월쯤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한국 여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도는 “한국 내에서 소송의 일부 원고가 해결책 수용을 거부하고 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실현에는 우여곡절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제 강제동원(징용) 노동자 배상소송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수완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교도는 전했다. 교도는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 검토가 윤 대통령의 16∼17일 일본 방문을 계기로 ‘셔틀 외교’를 재개해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셔틀 외교는 2004년 한·일 양국 정상이 1년에 한 차례 상대국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가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번에 셔틀 외교가 재개되면 약 12년 만이 된다. 기시다 총리는 16일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 재개를 확인할 방침이다.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 2차에 걸쳐 만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두 정상은 1차로 긴자의 스키야키 요리집에서 식사 후 2차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까지 방문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도쿄를 방문했을 때 렌가테이에서 먹은 오므라이스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측에 전했다고 한다. '추억의 맛'을 통해 한일 정상 간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도라고 교도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