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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포천시장, 사망한 태국인 농장 근로자 유가족에 애도..인도적 지원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입력 2023.03.14 13:11
수정 2023.03.14 23:14

경기 포천시는 지난 13일 관내에서 발생한 태국 외국인 근로자 사망 사건으로 시장실을 방문한 유가족과 태국 대사관 관계자를 영접하고 면담을 실시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3일 태국 근로자 사망 사건으로 시장실을 방문한 유가족과 태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포천시 제공

이날 면담에는 태국에서 귀국한 미망인 프라바세웅 마리씨를 비롯한 태국 대사관 공사참사관, 포천시 태국공동체 회원 및 축산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태국인 근로자 고(故) 프라바쎄낭 분추씨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면담은 40여분 동안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머나먼 타국에서 안타까운 일을 당하신 고인과 유가족분께 포천시민을 대표하여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포천시는 인도적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향후 이와 같은 비극의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분추 씨의 부인 프라바세웅 마리씨는 포천시장에게 드리는 손편지를 통해 “태국에서 출발하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먼 타국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나 걱정했다”며 “막상 와보니 너무나 세심한 배려와 위로에 감사드린다. 태국에 가서도 이웃에게 포천시장님을 비롯해 포천시에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불법체류자로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분추 씨는 지난 4일 포천시 영북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농장주가 지병으로 숨진 분추 씨를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추 씨는 돈사옆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다 오는 20일 고국인 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지병으로 사망했다.


태국 정부를 대표해 방문한 공사참사관 니티팟 왓타나쑤와꾼씨는 “우리 태국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온 많은 다른 나라 외국인 근로자들도 건강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포천시 축협단체는 입장문을 발표해 “태국인 근로자 사망에 대해 우리 축산인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국인 근로자의 생활환경 개선과 인권 보호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의 체류부터 장례지원, 법률상담 등은 민간단체인 포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포천시장 백영현, 박동화)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장은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오는 15일 벽제 화장장에서 진행하고, 위령제는 의정부에 위치한 태국사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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