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도 인정' 김민선 세계선수권 출격, 이상화 이어 첫 금메달?
입력 2023.03.03 10:36
수정 2023.03.03 10:38
스피드 스케이팅 김민선, 세계선수권 여자 500m 정상 도전
‘포스트 이상화’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선은 4일(한국시각) 오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막을 올리는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 출전한다.
김민선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16-17시즌 여자 500m 15위. 가장 최근 출전한 2019-20시즌에는 여자 500m 18위에 그쳤다.
그때의 김민선이 아니다. 올해의 김민선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도로 성장해 정상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번 시즌 여자 500m에서 월드컵 1~5차 대회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포스트 이상화’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차 대회서는 36초96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이상화의 세계 기록(36초36/2013년)에도 0.6초 차이로 다가섰다.
체력적으로 지쳤던 월드컵 6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첫 100m 구간을 10초49(전체 2위)로 주파해 기대를 키웠지만, 레이스 후반부에 앞선 대회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2위를 받아들였다.
마지막 대회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총 354점을 받은 김민선은 올 시즌 월드컵 여자 500m 랭킹 1위에 올랐다. 2위 바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301점), 3위 에린 잭슨(미국·241점)과의 격차는 매우 크다.
김민선은 세계선수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ISU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출전 선수를 소개하면서 “김민선은 지난 시즌까지 월드컵 시상대에 한 차례(여자 500m 동메달)만 올랐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여자 500m 5관왕, 한 차례는 준우승을 거뒀다”며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수확한 이상화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가치를 인정했다.
대회 최고 경쟁자는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우승한 헤어초크다. 2,3,5차 대회에서 김민선에게 밀려 2위에 그쳤지만, 김민선이 체력적으로 지쳤던 6차 대회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량만 놓고 보면 김민선의 금메달은 유력하다. 문제는 체력이다. 김민선은 이번 시즌 월드컵과 4대륙선수권, 동계 유니버시아드, 동계체전까지 모두 출전하는 강행군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무대를 앞둔 김민선은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다. 올 시즌 단거리에서 최고의 여자 스케이터로 솟아오른 김민선이 시상대 꼭대기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