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큰 그림’ 왜 김하성·에드먼 조합일까
입력 2023.03.03 06:00
수정 2023.03.03 07:37
김하성-에드먼으로 구성된 내야 센터라인 최고 수준
도쿄돔 땅볼 타구 느려지는 특성 감안, 투수 선발
야구대표팀의 내야를 책임질 자원은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월 엔트리 발표 후 처음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30명이 모두 집결한 상황에서의 완전체 전력이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나 세인트루이스 소속의 토미 에드먼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에드먼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부모의 국적 또는 출생지, 그리고 본인의 영주권 중 원하는 국가를 선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기꺼이 태극마크를 선택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에드먼은 스위치 히터라는 장점을 앞세워 2021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3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정상급 내야수비가 돋보인다. 환상적인 수비의 에드먼은 지난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빅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에드먼과 호흡을 맞출 김하성도 못지않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은 지난 2년간 한층 더 발전한 수비력을 인정받으면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특히 유격수는 물론 3루수, 2루수까지 볼 수 있는 범용성이 김하성이 가진 최대 매력이다.
두 선수가 선보일 내야 센터 라인 수비는 일본, 중국, 호주, 체코가 포함된 B조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회가 열릴 일본 도쿄돔에서는 이들의 수비력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타자 친화구장인 도쿄돔은 투수들이 플라이볼을 억제해야 한다는 뚜렷한 숙제를 지니고 있다. 기압 차로 인해 높이 뜬 외야 플라이볼이 홈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내야의 인조잔디는 타 구장에 비해 길고, 푹신하기 때문에 땅볼이 느려지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감안해 이강철호는 땅볼 유도 능력이 특출한 고영표, 박세웅, 소형준 등을 선발 자원으로 뽑았고 여기에 리그 최고의 ‘땅볼러’로 정우영이 필승조에서 뒷문을 막아줄 전망이다.
즉, 한국의 마운드는 수많은 땅볼 타구를 만들어줄 예정인데 당연히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철벽으로 평가받는 김하성과 에드먼이 이를 아웃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자연스레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