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늙었네’ 운동 탓이라고? 욕심이 불러온 얼굴 노화
입력 2023.02.20 18:15
수정 2023.02.20 21:04
“살을 빼고 노안을 얻었다”는 웃지 못 할 말이 있다. 열심히 운동해 살은 빠졌지만, 피부가 탄력을 잃으면서 확 늙어버린 얼굴을 놓고 하는 말이다.
정말 운동을 하면 노안을 부르는 것일까.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럴싸한 명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운동 탓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 탓이다. 단기간 무리한 체중감량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폐활량, 혈액순환, 그리고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과했을 때다. 과잉 운동 시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산소가 에너지화 되면서 노폐물과 같은 활성산소(산소찌꺼기)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산화력을 가진 유해산소로 불리는 활성산소는 세포의 재생을 더디게 만들고 세포와 혈관을 손상시킨다. 피부를 산성화시켜 노폐물을 쌓이게 만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수분 부족-주름 등 피부 노화를 불러온다.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갑자기 홀쭉해진 얼굴에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주름이 생긴다. 얼굴은 지방세포 특성 때문에 복부나 하체보다 살과 지방이 가장 먼저 빠지고, 체중이 다시 늘 때는 살과 지방이 가장 나중에 붙기 때문이다.
인체를 녹슬게 하는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는 피부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콜라겐 세포 산화, 엘라스틴 같은 섬유질을 파괴시켜 탄력을 떨어뜨린다. 운동 강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에도 체내 활성산소가 늘어 단백질·핵산·지방산 등에 손상을 일으키고 세포 기능을 저하시킨다.
활성산소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것이 항산화다. 체내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항산화 효소로 모두 제거할 수 없다. 항산화 제품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과도한 운동은 물론이고 금주와 금연으로 활성산소 자체를 예방해야 한다.
한 번 탄력을 잃은 피부를 회복시키는 것은 체중을 줄이는 것만큼 어렵고 고통이 따른다. 빨리 살을 빼겠다는 욕심 탓에 무리한 운동이나 속성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겠다’는 자세를 견지하며 긴 호흡으로 식사량과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피부변화를 유심히 살피면서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인내를 갖고 꾸준함을 지켜가는 것이야말로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