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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원욱·전해철 등 비명계와 연쇄 독대…체포동의안 '표 단속'?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2.15 13:49
수정 2023.02.15 16:49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국면 앞두고

내부 결속 다지는 의미심장한 행보

내주엔 설훈·홍영표와도 독대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홍영표·이원욱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의원들과 독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체포동의안 정국'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 결속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지난 주부터 이원욱·전해철 의원 등 비명계를 대표하는 중진의원들을 1대1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3선 전해철 의원과는 1시간 30분에 걸쳐 차담을 나눴다고 한다. 다음 주에는 설훈·홍영표 의원과도 따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는 16일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둘러싸고 당 안팎으로 긴장감이 조성될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비명계의 중심이 되는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당내 결속을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표와 지난주에 회동을 가진 한 비명계 의원은 "간단히 식사를 했다"며 "수사 얘기를 직접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우리 당이 처해있는 현재의 위기 국면과 총선 관련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비명계 모임'으로 알려졌던 '민주당의 길' 창립 토론회에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비명계와의 관계 개선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전날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소영 의원을 초청해 직접 애환을 들으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문자 폭탄' 발송이나 '수박 랭킹' 매기기 등을 하지 말라고 나무랐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강성 지지층들의 행태에 대해서 듣고, 비명계 의원들에게 직접 진솔한 사과의 뜻도 전하지 않겠느냐"며 "최근 국면에서 협조가 필요한 의원들이니만큼, 1대1로 만나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자리를 갖는 것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재명 대표 측은 "그동안에도 선수(選數)별·지역별로 의원들과 돌아가면서 식사를 해왔다"며 "당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과 꾸준히 만나 소통하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전후해 비명계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는 의원들과의 독대가 잦아진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이 오는 1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게 된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체포동의안 찬성 입장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자칫 '반란표'가 쏟아지면 이 대표는 구속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비명계 의원들과의 회동 과정에서 내년 총선이 화두가 된다면 자연스레 공천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내년 총선 '공천 룰'을 가급적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지역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팔고다니는 사람들은 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에 불안감을 느끼는 현역 의원, 특히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다독이는 조치로 관측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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