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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요키시, 5년차에야 말로 타이틀 획득?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2.12 06:17
수정 2023.02.12 07:28

KBO리그 4년간 통산 평균자책점 2.71로 현역 1위

꾸준히 특급 성적 유지, 골든글러브 타이틀 도전 가능

꾸준함의 대명사 요키시.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도 특급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4)와 함께 한다


요키시는 KBO에서 ‘소리 없이 강한’ 투수의 전형적인 예다. KBO리그에서 뛴 지 4년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타이틀을 손에 넣은 적이 없고 무엇보다 삼진을 마구 잡아내는 파워형 피처가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키시의 성적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KBO리그 4년간 매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16승이나 따낼 정도로 매우 훌륭했다.


또한 투수 기록의 꽃이라 불리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데뷔 첫해(3.13 ERA)를 제외하면 매년 2점대 수치를 유지했고 2020시즌에는 2.14를 찍으면서 정점을 찍기도 했다.


요키시는 매우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을 이용해 땅볼을 유도해내는 유형의 투수다. 화려함은 없지만 실점 억제력이 매우 뛰어나 팀에 매우 큰 공헌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요키시는 KBO리그 4년간 2.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는 500이닝 이상 소화한 역대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통산 1위에 해당하며 KBO리그 전체 투수들로 범위를 넓혀도 8위에 올라있는 대단한 성적이다.


파크 팩터가 적용된 조정평균자책점(ERA+)을 살펴보면 요키시가 얼마나 뛰어난 투수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요키시는 지금까지 159.5의 ERA+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KBO 역대 4위의 성적이다. 요키시 위로 ‘넘사벽’ 선동열(307.4)과 전문 불펜 요원이었던 오승환(222.8), 정대현(199.1)만이 있다.


역대 외국인 선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요키시는 지난해 키움과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34세가 되기 때문에 롱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개인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올 시즌 좀 더 힘을 바짝 낸다면 주요 부문 상을 수상하거나 더 나아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노려볼 수 있다.


운도 따라야 한다.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승운이 유독 안 따르는 투수이기도 하다. 2021시즌에는 16승을 얻었으나 지난해에는 185.1이닝 및 2.57의 특급 성적을 내고도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겨우 채울 정도였다.


또 하나의 과제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다. 요키시는 2019년과 지난해, 각각 두 차례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총 9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 번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3.90으로 정규 시즌 통산(2.71)과 큰 괴리감을 보인다.


과연 요키시가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과거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특급 좌완 앤디 밴해켄의 뒤를 이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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